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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제웅 Apr 02. 2022

편견이 가득한 사람들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일까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앞부분의 이야기이다. 사람이 논리적이지 않은 동물인걸 늘 명심해야 한다. 이를 파악해야 올바른 인간관계가 가능하다. 우리 모두는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허영으로 움직인다. 스스로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조차도 편견을 가진 셈이다. 본인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다고 고정된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비판하지 말라.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불꽃을 튀게 만들어 자존심에 불을 지핀다.

어쩌면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핵심문장일 것이다. 비판하지 말고, 그 사람의 평판을 만들어주란 이야기이다.


편견과 선입견이 뭘까?
사유물에 대한 원인과 결과는 무엇일까?


 사람이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면, 편견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또한 비슷하게 여기는 편견과 선입견은 무엇이 다를까? 사전적 정의를 보자.

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동반한다.

선입견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점'이다.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뉘앙스로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입견은 어떠한가? 가치중립적으로 보인다. 어느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작가를 생각해보자.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어느 문단에 가서 휙휙 바뀌는 글은 없다. 책 전체는 작가의 고정된 관점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작가들을 선입견 덩어리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우린 어떤 대상에 대하여 고정된 관념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사유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그 과정이 논리적이면 좋고, 인과관계로 연결된다면 더 구체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또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생각에 과연 인과관계가 존재하는가?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들에 '원인'이 과연 존재하는가 의문이 든다. 원인과 결과를 논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말을 생각해보자.


 원인과 결과는 뚜렷한 것이 없다. 야구공이 내 집 창문을 깨뜨려 놓았다면, 원인은 야구공이 창문으로 던져진 것이고 결과는 창문이 깨진 것인가? 아니다. 원인이 야구공이 단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혹은 유리창이 너무 약한 유리였다면 어떨까? 반대로 엄청 강한 10cm 두께의 유리였다면 야구공으로 유리창이 깨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로 '직장일로 내가 괴롭다'라고 생각해보자. 직장일은 분명 하루 8시간 내 시간을 앗아간다. 내 하루의 1/3이다. 이 많은 시간을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여긴다던지. 혹은 사명감을 가지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직장일이 나를 괴롭힌 게 맞을까? 태도에 따라서도 원인과 결과가 바뀐다.


 이 글은 주제가 없다.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늘여놓았다. 카네기는 사람들이 편견이 가득하다고 했는데, 이는 선입견과는 다르다. 또한 선입견은 사람이 만들어낸 사유의 결과물인데, 정작 사고의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논리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적어도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는 우리 모두는 '논리적으로' 치우친 관념을 가진 것은 아닌 셈이다. 이를 비판하고자 마음이 든다면 앞서 말했듯이 바보 같은 짓이다. 자존심에 스크래치만 낼뿐이다. 생각을 늘여놓으면서 되려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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