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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마이 데이지 Feb 17. 2021

미안하지만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있는 거라곤 나 자신 뿐이라면

Instagram @largeraji



노력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 꼰대의 단어가 되어버렸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쉬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참견이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

만약 어른들이 아이들의 의지로 열심히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주었다면, 아이들의 의견으로 열심히 할 목표를 세우게 해 줬더라면, 노력이라는 단어가 피하고만 싶은 단어가 아니라 나를 가슴 뛰며 살게 해 줄 의미 있는 단어가 될 수 있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어른에게 노력이란 무엇일까. 어른들의 노력은 살아남을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 지금 내가 열심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나의 내일은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붙잡고 있는 생존 수단. 우리들의 부모가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 역시 노력은 생존을 위한 것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노력이 인간의 내면을 풍족하게 만들 거름 같은 일이기를 바란다. 없으면 말라비틀어져버리는 물 같은 게 아니라, 나의 빛깔을 좀 더 곱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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