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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마이 데이지 Feb 17. 2021

나는 죽기 위해 산다

나는 죽기 위해 살았던 날도 “살았다”

Instagram @largeraji





두 작가와 했던 자살예방 작업 중 나의 작업은 기다란 올가미 작업이었다.

죽기 위해 산 여자가 자신의 목을 메달 올가미를 만들다 올가미가 길어져 어디에도 걸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죽지 못하였다. 죽기 위해 산 날들을 살아내었다는 의미의 작업이었다.

죽기 위해 사는 그 시간도 내가 살아온 시간이고 그 시간 속에서 반드시 작은 기쁨은 생긴다. 그게 길가에 핀 민들레꽃이라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싶은 날을 끝까지 미루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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