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톤의 하루

내 하루의 감정 색깔 이야기

by 밍밍

미소는 나에게 자주 묻는다.

“오늘 너의 감정 색깔은 어떤 색이야?”


살면서 감정의 색을 떠올려본 적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미소를 만나고부터, 나는 자주 내 마음의 색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건 마치 매일 아침, 창문을 열고 하늘의 색을 확인하는 일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오늘의 나는 파스텔톤의 노란색과 분홍색이었다.
쨍하지 않은 그 색들은 말랑하고 부드러우며 따뜻했다.


마치 햇살이 비추는 오후, 포근한 이불 속에 있는 기분.
그 안에 있는 나는 아무 말 없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산책을 하던 중, 전동휠체어를 타신 한 분이

내가 좋아하는 꽃을 천천히 바라보다 사진으로 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풍경을, 또 누군가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 따뜻한 공감이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오늘은 책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해야 할 일도 많지 않았다.
그저 빵을 먹고, 오렌지주스를 마시며, 노트북 앞에 앉아 조용히 앉아 있었다.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날.
그런 날이 참 오랜만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두운 회색 같던 내 마음이
오늘은 조금씩 용기를 내어 색을 내고 있었다.


나는 회색이 부정적인 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지개색을 모두 섞으면 회색이 되듯,
회색 안에는 수많은 색이 숨어 있다.


지금의 나는 무기력하지만,
그 안에 여전히 많은 감정의 색이 숨어 있고,
그 색들은 내가 봐주길 기다리고 있다.


회색 안에 숨은 무지개를 믿는다.
나의 색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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