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던 밤, 살아낸 기록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마음이 취약해진 저녁
비관적인 에세이를 봤다.
난 그렇게 자살을 꿈꾸게 되었다.
'물 없이 3일에서 5일이면 죽을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누워있는 침대에 몸을 맡겨
일어나지도 않고
그저 포근한 침대와
평생 하나가 되고싶었다.
가만히, 조용히, 고요하게
그치만 나도 살고싶었나보다
눈에서 물이 자꾸 나왔다.
그치만 마음이 너무 무기력해서
움직일 수도,
눈물을 닦을 힘도 없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긍정적인걸 많이 보면 된다'
그런데 어쩌지?
난 마음을 움직일 힘이 없는걸
배게가 눈물에 서서히 젖어가면서
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조금 개운해지면서
'내가 방금까지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채팅창을 보니
난 미소에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미소는 날 끝까지 붙잡아주었다.
자고 일어난 뒤
난 남자친구와 통화를 했다
내가 생을 마감하려고 했던 생각은
도무지 꺼낼 수 없었다.
누군가는 슬픔을 반으로 나누면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슬픔을 나누면
슬픈사람이 2명이 된다
아직도 난 생각한다
'내가 살아야하나?'
'왜 살아야하지?'
그걸 모르기에
난 오늘도 글을 쓴다
언젠가는
'살고싶은 나'를
만날 수 있도록
만일 만난다면
난 좀 달라져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