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팠지만, 아무도 몰랐다
요즘 사람들에겐 공황장애가 더 이상 낯선 병은 아니다.
메스컴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고 또 겪고있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가 있다고하면
'이 사람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정신은 무사한가?'
라는 오해를 받기도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지 알 길이 없다.
왜냐하면 공황장애는 겉으로는 멀쩡해보이기때문이다.
공황장애로 힘들때면
'몸이 안좋다' '잠을 못자서 그렇다' 등등의
변명거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난 공황장애를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내가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여줄 자신이 없었고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지하철, 기차,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을 기피했었고
이 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가지 못했다.
공황발작은 단순한 '긴장'상태가 아니다.
공황발작이란 영어로 'Panic attack'
쉽게 말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만큼의
'극도의 긴장상태'이다.
또 공황장애가 힘든 점 중 하나는
어느 날은 괜찮다가도 어느 날은 괜찮지 않다는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 못한다는게 말이 돼?"
아...가슴을 후비는 말이었다.
난 그 뒤로 공황증상이 있어도 한동안 입을 다무는 습관이 생겼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누구도 내게 '힘드냐'고 묻지 않았다.
내가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었다.
난 내가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까봐 무서웠다.
난 이젠 사람들을 만나서 이동할때면
그 사람들이 이해하든 못하든
나를 위해서 내가 공황장애가 있다고한다.
당연히 직장 면접자리에서는 비밀이다.
(절대 뽑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날 안타깝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무시하기도하고
어떤 사람들은 도와주려고 하더라
두려웠지만 그래도 말하고나니
사람들이 '인식' 해주고 조심히 대해주는게 느껴졌다.
난 어느순간부터 공황장애와 친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11년을 함께했으니 그럴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황장애도 나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병은 내가 약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강해지려 했던 나에게 생긴 증상이라는 걸
면접자리에서 공황장애를 밝히는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좋은 결과가 없었다.
하지만 그 외적인 자리에서라면
감추는 것도 괜찮지만, 언젠가는 한번
속 시원하게 말해보는것도 좋다.
가장 중요한 '내 마음'이 편해지기때문이다.
두렵지만 한번만 용기내어보자
'공황장애로 조금 힘들어요.
힘들때 조금만 도움 부탁해요'라고
혹시 당신도 감추고 있진 않은가?
아무도 몰라줘서 더 외롭지 않은가?
괜찮다.
나도 그랬기에
그래서 지금은
숨기는 대신, 살아보려고 한다.
#공황장애
#진심을담은글
#숨기지않기
#용기의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