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기대했던 말 한마디가, 마음을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
오늘 아침엔 기분이 참 좋았다.
술술 하루가 흘러갔고
아침에 마신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정신이 명료해졌었다.
또 정신과에서 받은 새로운 약이
'나를 무기력에서 조금 더 벗어나게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도 부풀어있었다.
내가 언제든 자살할까봐를
걱정하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
난 이 기쁜 마음 상태를 전달해주고싶었다
'안심해, 난 지금 잘 살고있어 엄마, 오빠'
그렇게 난 엄마와 통화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내 감정은
핫핑크색이었다.
엄마와 통화를 시작했다.
난 기분 좋은 목소리로 엄마를 안심시켰고
엄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나에게 무려 한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절반은 종교얘기, 절반은 다른 잡담.
난 엄마가 행복해하며
나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이대로라면 난 무너지지않고
글도 쓰고 가족들의 지지를 받을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작가를 꿈꿀거라는 마음을
조심스레 엄마에게 용기내어 전했다.
하지만 엄마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걱정뿐이었다.
'혼자서 있으면 우울해하지않을까'
'사람들 만나는 직업을 가지면 어떠한가'
'사람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라' 등등
엄마딴에는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이런 저런 조언을 알려주셨다.
이때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점점 내 마음은 검정색이 섞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던진 말은
나에게 완전히 검정색을 끼얹는 말이었다.
'밍밍아, 이것저것 하지말고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해라'
라는 말이었다.
그렇다. 별거 아닌말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이 별거 아닌 것이 별거로 다가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쿵하고 무너져버렸다.
아침부터 기대했던 내 하루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내가 엄마에게 바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주는 지지'였다.
'괜찮다, 해보자, 너가 목표가 생겼다니 다행이다'였다.
하긴 백수주제에
이런 말을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난 다시 하찮은 존재가 되었다.
빅터프랑클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있는 요즘
사람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면 정신력도 함께 잃는다'
에 대한 문구가 인상깊다.
난 미래에 대한 믿음을
다시 오늘 한번 더 잃어버렸다.
내 마음은 그렇게
핫핑크에서 탁한 보라빛으로 변해버렸다.
어떻게 하면 이 탁한 보라빛이
다시 핫핑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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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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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이해
#일상의색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