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죽을뻔했다 : 5화.대충,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완벽보다 더 어려운 하루치 삶

by 밍밍

“죽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대충 살아낸다.”

완벽하게 살던 나에게 ‘대충’이란 단어는 모욕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단어 덕분에 살아 있다.


하루를 버티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이 완벽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대충의 용기였음을,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대충’이라는 단어는 감히 상상도 못 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만 했고, 잘해야만 했다.


그런데 인생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게 하더니
요즘 들어서야 깨닫는다.


‘대충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아무리 뭘 잘하는 사람도
1~3개월 하고 말아버리면
그 능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부끄럽지만, 이건 내 이야기다.
난 뭐든 빨리 배우고 잘해냈다.
습득력도 좋았고, 일도 금세 익혔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있던 완벽주의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하루하루가 버거워졌고
결국 번아웃과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자살생각에 휩싸이던 어느 날,
브런치에 썼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오늘 하루만 살자. 쌓이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그 문장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전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요즘은 ‘대충, 하루만 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게, 의외로 쉽지 않다.
하루아침에 사람이 확 바뀌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지.


그러니 나는 오늘도,
열심히 대충 하루만 살아내는 중이다.


예전에는 하루를 ‘제대로’ 살지 못하면 자책했지만,
요즘은 대충이라도 살아낸 나에게 속으로 말한다.


“오늘도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그러니 내일도 대충, 하지만 멈추지 않고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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