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까지도.
무기력한 날은 정말 예고 없이 다시 찾아온다.
아침약이 어느 정도 잘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무기력이
점심 무렵엔 나를 집어삼켰고,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멀쩡했던 내가 갑자기 눈물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왜 저래?’라는 눈빛이 느껴질 때마다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서러워진다.
나는 종종 이런 생각에 빠져든다.
‘난 왜 이모양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냥 태어난 게 잘못된 걸까.’
예전엔 이 자책이 너무 익숙해서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생각들은 언제나 나를 무너뜨리고 만다.
간신히 버티고 있던 나를, 아래로 끌어당긴다.
내일은 정신과에 가는 날이다.
아마 약을 조절하거나 더 센 걸 받아오게 되겠지.
요즘은 카페인 없이는 아무 의욕도 나지 않고,
교감신경이 항진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런 날이 반복될수록 문득 생각한다.
과연 내가 <진짜 죽을뻔했다 시리즈>를
‘웃는 얼굴로’ 끝맺을 수 있을까?
#무기력증 #우울감 #정신과일기 #감정기록 #브런치글쓰기 #진짜죽을뻔했다 #회복중입니다 #자기이해 #감정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