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바꾸면 마음도 바뀐다. 이제는 음식을 고쳐보기로 했다.
어제, 나는 한 줄기의 희망을 만났다.
공황장애, 우울증, ADHD가 단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영양의 결핍’과도 연관이 깊다는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문득 떠올랐다.
내가 죽고 싶었던 날들은 언제나 몸이 고장 났던 날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몸부터 고쳐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사실 비슷한 내용을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공황장애가 심할 때였고,
‘음식이 불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막연한 위안처럼 다가왔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극심한 우울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마주한 이 메시지는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세로토닌의 90%는 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세로토닌은 불안, 우울, 집중력, 결단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다.
그래서 최근 뇌과학자들은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허약했고,
그 허약함을 ‘체질 탓’으로만 돌렸다.
몸이 힘들면 마음도 무너지곤 했지만,
그게 음식 때문일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며칠 전,
심한 자살 충동이 밀려왔던 날도
나는 하루 종일 속이 아프고 기운이 없었다.
몸과 마음은 결국 하나라는 걸
그 날의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약만으로는 부족하다.
음식이 나를 살릴 수도 있다.
장내 환경이 회복되는 데는
약 한 달쯤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절실하다.
한 달이든, 일 년이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음식을 고르고,
물을 데우고,
고구마를 삶는 이 작은 루틴이
나를 다시 살게 만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몸이 아프면 마음도 따라 무너진다는 걸
이제는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은 음식을 고른다.
고구마 한 조각, 따뜻한 물 한 잔,
나를 다시 살아보게 하려는 작고도 진지한 선택.
장내 환경은 한 달이면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한 달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의 모든 날을 걸어볼 생각이다.
약도, 위로도 좋지만
이제는 내가 나를 살리는 음식을 믿어보기로 했다.
나는 절실하다.
그러니까 반드시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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