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죽을뻔했다 : 8화. 무너진 자연식물식

부대찌개 앞에서 무너진 나

by 밍밍

장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말에 혹해서,

나는 자연식물식을 시작했다.


처음엔 신선했다.

뭔가 내 삶에 희망이 생긴 것 같았고

그래서 행복했다.


"내가 이것만 잘하면

공황도, 우울도, 불안도 다 사라지겠지?"


그 믿음 하나로 나는 식단을 바꿨고

그 시작은 어느새 집착이 되어버렸다.


나는 완벽주의가 있다.

뭐 하나 시작하면

마치 강박증 환자처럼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하게 된다.


솔직히, 나도 그런 내가 싫다


그래도 난 3일동안

강박적으로 자연식물식을 지켰고

그리고 결국 ,

3일째 되는 오늘, 나는

제풀에 지쳐 스스로 무너져버렸다.


"난 왜 이모양인가..허 참...

진짜 웃기네"


이제 내 삶은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갈 것이다

더 이상 자연식물식에 매달리진 않을 거다.


그렇지만 ,

자연식물식을 할 때는 뭔가 든든했다.


'이것만 하면..

정말 이것만 잘 해내면...

이 세상이 다르게 보일거야'


나는 너무 간절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그래서 더 쉽게 무너졌다


그리고 오늘,

부대찌개 앞에서 무너져버린 나

'병신' '한심하다'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무너진 나를 마주하고 있는 중이다.


포기했지만

그래도 하루를 살아냈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만 살아볼게.

쌓이다보면...

뭐라도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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