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어색한 나. 오늘 나는 죽음 앞에서도 무표정했다
오늘 남자친구와 운전을 하던 중, 조수석 쪽 앞 유리에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졌다.
유리는 심하게 금이 갔고, 조금만 더 강하게 부딪혔다면 그대로 뚫렸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나는 누구보다도 침착했다.
왜일까.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쩌면 조금은 바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신은 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데려가고,
나처럼 애매하게 버티는 사람은 이토록 오래 남겨두는 걸까.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내겐 그저 헛웃음이 나온다.
조금은 아쉬웠다.
그 돌이 유리를 뚫고 들어왔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지도 모르니까.
약을 바꾸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죽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마음 속 어딘가에 그대로 있다.
언제쯤 나는
“살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직 못 죽겠다”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