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을 비껴가는 지혜

영화 '제이슨 본'

by 영화파파 은파파

시리즈의 현실적인 제약을 지혜롭게 극복하다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성공했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맞이하게 되는 제약이 있다. 바로 배우의 노화다. 특히 이 영화는 신체적인 타격감과 움직임이 강한 영화이기에 배우의 노화가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영화 '제이슨 본'은 이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한다. 액션의 양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절하고 내용과 다른 종류의 액션으로 보완한다. 그 조절은 적절하게 느껴지며 영화의 질은 더욱 높아진다. 배우의 노쇠화를 캐릭터에 이입하며 '제이슨 본'의 고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은 일관된 캐릭터성과 함께 미묘한 변화를 함께 가져가며, 전작보다 '제이슨 본'의 내면이 부각된다. 시리즈의 간판인 근접 타격 액션은 이번 영화에서도 인상적이며, 그 외에도 카 체이싱, 추격전, 도피전 등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구성하며 영화의 매력을 높인다. 또한, 영화 특유의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넘치는 연출은 여전하다. 필자는 시리즈 전통적인 연출이 인상적이다. 첩보 장르, 액션, 그리고 '제이슨 본'의 내면 및 인물 간의 관계를 모두 적절히 드러내는 '폴 그린그래스'의 감독의 연출이다. 속도감, 촬영 구도와 방식 등이 '본'시리즈의 최적화된 형태로 그동안 쌓였던 경험을 마지막 영화 '제이슨 본'에서 제대로 펼치는 모습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4편이나 주연을 맡은 배우 '맷 데이먼'과 감독 '폴 그린그래스'의 연출, 그리고 전작들과 차이를 다뤄보며 영화 '제이슨 본'을 살펴본다.


common (61).jpg 배우가 입은 세월의 흐름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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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겪은 세월의 흐름을 인물에도 적절히 입힌다

1. 맷 데이먼

전작으로부터 9년, 그의 변화를 수용하는 '본 시리즈', 그리고 '제이슨 본'

1970년생인 배우 '맷 데이먼'. 영화 '제이슨 본'이 개봉할 당시 그는 40대 후반의 나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신체와 액션을 준비했다. 하지만 나이가 30대였던 전작에 비해 액션의 속도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배우의 움직임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지만 그에 반해 액션에 있어서 타격감과 무게감이 증가한 느낌이다. 긴박하고 빠른 속도감이 전해지는 전작들에 비해 이번 '제이슨 본'은 묵직한 액션을 선사한다. 이러한 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화 제작진의 태도와 배우의 자세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맷 데이먼'은 다채로운 배우다. 그동안 다양한 역할을 그 역할에 맞게 연기를 펼쳐왔다. '본 시리즈'에서도 그의 역량은 여전하다. 오히려 젊었던 과거보다 훌륭한 느낌이다. 자신의 어떤 모습이 영화에 적절한지를 아는 배우처럼 느껴진다. 또한, 'MATT DAMON IS JASON BOURNE'라는 포스터 문구처럼 그가 '제이슨 본'이고 '제이슨 본'이 '맷 데이먼'인 만큼 이 역할에서는 대체불가한 배우다. 다양한 액션과 장르적인 감정 연기에도 탁월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캐릭터성이 농후한 연기를 펼친다. 묵직한 무게감을 발산하는 이번 영화에서 '맷 데이먼'은 '제이슨 본'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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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슈프리머시'부터 '제이슨 본'에 이르기까지 시리즈 중 3편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
common (58).jpg 시리즈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2. 연출

'본 시리즈'를 가장 잘 감당할 수 있는 감독, '폴 그린그래스'

시리즈의 2편인 '본 슈프리머시'부터 '본 얼티메이텀', 그리고 '제이슨 본'에 이르기까지 총 3편의 연출을 맡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다. 시리즈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제이슨 본'에서는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부여해 영화를 완성한다. 우선, 영화의 기본적인 액션은 앞서 언급한 대로 작은 변화를 가져간다. 속도와 박진감, 긴박감보다 묵직한 타격감에 중점을 두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액션 시퀀스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근접 타격전에서 살짝 결여된 속도와 박진감을 카 체이싱 등으로 채우는 지혜로운 연출을 선보인다. 서사의 형식은 전작들과 유사하지만 반복적인 서사로 발생하는 피로도는 현저히 적은 편이다. 이는 형식 안에서 서사의 내용에 변화를 주고 인물들에 위치와 역할도 미묘한 차이를 가져가며 전작들과 영화적으로 다른 느낌을 준다. 기시감을 비틀어 만드는 영화적 구성과 구도가 관객들에게는 전작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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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기반성을 주도하던 시리즈, 그리고 장르적인 지평을 연 '본 시리즈'

3. 시리즈

액션과 첩보 장르로 미국의 자기반성을 주도하던 시리즈, 그리고 장르적인 지평을 열다

'본 시리즈'를 단순 액션, 첩보 영화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배우 '맷 데이먼'을 필두로 액션과 첩보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연 '본 시리즈'는 세계 경찰을 자임하던 미국의 반성을 주도하는 영화다. 미국이 그동안 범했던 과오나 실수 등을 비유적으로 짚으며 장르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이번 영화 '제이슨 본'도 그런 분위기를 자연스레 발산한다. 국가, 기관적인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과 인물 간 관계, 갈등과 대립 등을 영화적으로 풀어낼 뿐, 그 안에는 반성적인 메시지가 내포되었다. 서사의 흐름과 더불어 살펴본다면 '본 시리즈'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액션과 첩보 장르로 영화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부분도 '본 시리즈'의 결과물이다. 그 요소들은 '제이슨 본'에서도 적용되며 더 고급스럽게 표현된 느낌이다. 긴박감과 박진감 넘치는 촬영 구도와 액션의 방법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영상과 연출이 발전한 것과 서사에도 작은 변화를 주며 깊이를 더한 의도가 영화를 통해 드러난다. 필자는 '본 시리즈'가 영화 역사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007' 시리즈와 미국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함께 첩보 장르의 3대장으로 평가되는 '본 시리즈'.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본 시리즈'가 가진 고유의 매력과 힘은 분명하다. 그 힘은 단순 장르 영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가진 묵직한 메시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 평점 : 4.5 (강력 추천)

* 한 줄 평 :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는 지혜로운 선택.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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