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이상 살아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나서 죽을 때까지 이것저것을 하며 이쪽저쪽을 기웃거린다.
그러는 동안,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이 험난한 세상을 어찌 헤쳐나가야 하는가?
질문은 또 있다.
나는 누구인가.
최근엔, 세상 사람들이 하도 물어, 강박증적인 질문처럼 느껴지다만.
거울 앞 존재가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가 죽을때까지 낯선 존재로 남지 않으려면 말이다.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머릿수만큼 답해질 수 있는 문제이며, 살아가는 만큼 답할 수 있는 문제다.
내게 읽고 쓰는 것은 불가피하다.
잘 쓴 글에 혹하기 마련이며, 멋진 글에는 여지없이 흔들린다.
내 글에서 돈 냄새가 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일상의 향기, 삶의 낌새,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기를.
쓰는 즐거움도 잊지 않기를.
가능하면 매일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