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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Jun 23. 2023

목숨을 건 여행

타이탄 잠수정 사고

현지 시간 6월18일 해저 타이타닉 호의 잔해를 탐사하는 여행상품(Titan Crew) 잠수정 타이탄 호가 출발 1시간 45분이 지나 통신이 끊긴 후 실종됐고 미국과 캐나다의 해양 경비대가 항공기, 선박, 잠수정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실시하였으나 6월22일 오전 8시 55분 결국 선체가 파괴된 상태로 인양됐고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사고 지역이 육지와 600Km가 넘는 거리이고 너무 광범위한 지역이어서 구조 작업이 힘들었으며 타이탄 잠수정은 96시간을 견딜  있는 산소 밖에 없는 상태여서 탑승자의 생존 확률은 희박한 상황이었다.
여행 경비가 25만 달러(한화 3억 원 이상)가 소요된 이 관광 상품은 미국과 영국의 억만장자 5명이 탑승했으며 CNN 보도에 따르면 이번 탐사 여행은 여행을 주관한 미국 회사가 승객들에게 사망에 대한 면책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고 여행 동의서에는 사망에 대한 내용이 3번이나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란 위험, 극한의 스릴을 경험하기 위한 스포츠로 비용과 관계없이 신체적 부상은 물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종목이어서 보험 가입은 불가능하고 대부분 운영진은 이용객에게
사고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는다.
아드레날린 정키(adrenalin junkie)라고 불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갈수록 애호층이 증가하고 있다.
현존하는 스포츠 중 가장 위험한 윙슈트(wingsuit:날개가 달린  특수복만 입고 절벽을 하강하는 스포츠)를 비롯 스카이 다이빙, 암벽등반, 빙벽등반, 맨몸으로 빌딩 사이를 점프하는 파쿠르(parkour)와 같은 종목은 차마 스포츠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목숨을 건 위험한 모험이다.
인간은 고통을 통한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이 내재되어 있고 신체는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 엔도르핀 호르몬을 분출한다.
엔도르핀(endorphin)은 몸 안에서 분출되는 마약(endogenous morphine)이라는 뜻이며 대뇌에서 분비되는 자연 마약이라고도 불린다.
엔도르핀은 고통을 받을 때 분출되는 호르몬이며 강력한 진정작용을 한지만 반면 즐거울 때는 감소하는 호르몬이다.
마라톤이나 신체적으로 힘든 운동을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이유가 엔도르핀 호르몬 때문인데 엔도르핀 호르몬은 진정제 효과와 함께 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신체적 호르몬의 변화 외에도 언제나 도전을 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며 진화론상 도전을 통한 성취욕이 자신은 물론 사회를 발전시킨 것은 사실이다.

혹자는 모험은 무모한 것이지만 도전은 가치 있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이 모험이고  도전이라는 맥락으로는 공통적인 것이므로 남들이 못하는 위험한 것에 대한 도전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이다.

CNN 뉴스를  도배한 타이탄 잠수정 사고를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돈 많고 할 일 없는 람들의 무모한 유희이자 도전이라 비난할 수 있으나 원래 사람은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 마련이고 평범하지 않은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그러한 모험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도전의식의 발로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이미 역사적 사실로 밝혀진 타이타닉 침몰 잔해를 직접 보려고 25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을 지불하고 목숨을 담보로 위험을 무릅쓴다는 사실은 정상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여행 상품이 한화로 5억8천만원이 넘어도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고  미지에 대한 탐사든 돈 많은 사람들의 게임이든  어떤 시각으로 보든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탐험에는 어떤 경우라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의 탐험은 스페인을 통일한 이사벨 1세 여왕이 후원을 했으며 모든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모험에는 언제나 후원사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고로 사망한 주최측 회사 오션게이트(Ocean Gate), CEO의 아내가 실제 타이타닉 호의 참사로 사망한 희생자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였다는 사실도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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