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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Jul 16. 2023

명품이 뭐길래

명품 공화국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해외 탑브랜드 명품에 집착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면세점이나 백화점 명품관에서만 팔던 명품이 이젠 TV홈쇼핑에서도 언제나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고 예전에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명품은 점차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한국도 경제 서열 세계 11위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순위는 GNP의 상승이지 국민들 모두의 수입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은 GNP의 상승과 비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엄마들은 물가가 오르면 삼겹살 사는 것도 망설이고 생필품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우유 값, 계란 값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에 비해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국민들 개개인의 삶의 질이 향상한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유명 디자이너의 해외 탑브랜드 명품은 소수의 상류층을 겨냥한 품목이었으나 내 돈 내고 내가 사는 것을 간섭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명품 선호도가 증가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에 해외여행이 자율화되면서 면세점 이용 인구가 증가하였고  국토개발로 인해 땅을 팔아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의 소비 습관도 큰 몫을 차지했으며 대를 이은 졸부 2세들의 무분별한 사치 문화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그릇된 문화를 따라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한 원인도 있다.

국가의 경제력이 상승하면 개인의 삶이 향상되고 대중의 취향은 높아지기 마련이며 인터넷 문화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가치 기준이 향상하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인간의 본능에는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언제나 작용을 하고 구매욕이란 이런 심리에 기인을 하기 때문에 고가의 명품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충족되는 심리적 만족감은 크고 비교의 가치에서 느끼는 우월감은 남이 못하는 것을 나만 한다는 심리가 쾌감을 준다는 의미이다.

문화의 국경이 없는 세상이다 보니 매스컴을 통한 유행은 세대가 없고 유행이란 일단 시작하면 대상을 가리지 않는 특징이 있는 까닭에 기업의 감성 마케팅이 조금만 소비심리를 자극하면 쉽게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광고효과는 실로 대단하기 때문에 핫하다는 스타의 광고가 화제가 되면 곧바로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너도 나도 명품, 명품 하는 세상이므로 명품에 대한 선호도는 세대와 수입을 가리지 않고 명품은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고가의 명품백을 들고 명품을 입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다르고 여유가 없이 살아도 남들이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볼 것이라는 착각과 허용이 오감에 작동한다.

이런 만족감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돈만 있으면 비싼 명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인간의 감각이란 간사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한번 사용하면 일반 제품에 시선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브랜드 가치 외에도 명품은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상품의 소재가 고가의 천연 원단만을 사용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시대적 감각을 강조한다.

절제된 라인과 클래식한 디자인은 쉽게 싫증이 나지 않는 스타일에 한 땀 한 땀 정성 어린 장인의 바느질을 안감에서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한 번만 입어도 몸에 감기는 가벼운 촉감과 디자이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며 월등한 품질이 만족을 준다.

물론 이렇게 좋은 제품을 돈 많은 사람들만 입으란 법은 없다.

그러나 워낙 고가의 상품이고 일반 셀러리맨이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이 며 소비란 원래 자신의 수입에 맞게 구매해야 무리가 없는 법이다.

문제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에서 명품에 대한 집착이 점차 일반화된다는 현상이며 수입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사람들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과 그릇된 문화가 사회적인 악영향을 양산한다는 사실이다.

과거 기성세대에는 성인이 되면 정장 한 벌은 있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었지만 요즘은 나이를 불문하고 명품 한 두벌은 있어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세상이다.

더구나 인터넷 쇼핑이 생활화되면서 휴대폰을 통한 광고는 나이에 맞는 취향을 자극하고 대형 쇼핑몰들은 구매 고객들의 쇼핑 목록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시기적절하게 혹하는 상품을 세일 가격으로 맞춤별 광고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갖고 싶은 명품을 여러 쇼핑몰에서 가격 비교를 한 후 세일 가격에 직구로 구입하는 쇼핑이 현대인의 현명한 소비 패턴이 되었다.

이런 쇼핑 문화가 정착이 되면서 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견물생심에 흔들리는 마음은 쉽게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는 상황을 만든다.

그러나 수입에 맞지 않는 지출이 늘어나는 현상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부채를 유발하는 원인이며 거기에 젊은 층의 익숙해진 대여 문화는 즉흥적 과소비에 합당한 명분을 제공한다.

평생을 아끼고 저축해도 작은 아파트 한채 구입하는 것은 딴 세상 얘기이고 돈이 없으면 결혼도 못하고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돈이 없으면 대학에도 못 가는 시대이니 인스턴트 생활에 익숙한 젊은 층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시대적 사회적 환경이 개인 생활을 구분 짓는 것은 아니고 여건이 안 좋은 상황을 남의 탓만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는 법이고 사람은 원래 자기 그룻이 있기 마련이다.

희망이 차단된 세상이란 말은 포퓰리즘이 만든 선동적 구호이고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긍정의 힘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누구나 지금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고 조금씩 상승하는 임금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그 돈이 쌓이고 쌓이면 신분을 상승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법이다.

그릇된 문화가 아무리 범람해도 양과 음의 구분은 명확하며 자신의 생활이 향상되면 수입에 맞는 지출로 얼마든 명품백, 명품옷 입고 살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유명 디자이너의 명품은 돈이 많아야 살 수 있는 사치품이고 명품이 사회적 가치 기준은  될 수 없다.

일부 몰지각한 스타들이 소유하고 자랑하는 명품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지만 고가의 명품을 자랑하는 스타들의 인기도 지속되지는 않는 법이고 인기 없는 스타는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혹자는 지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사람이 외모에 집착을 하고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없는 사람들의 합리화이고 요즘 시대는 교육 수준과 함께 사람들의 취향도 상승하기 때문에 세련된 안목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 외모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높아지므로 명품을 입는 사람들을 부정적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 내가 쓰는데 뭐라 할 사람도 없거니와 남의 쇼핑 성향 간섭할 사람도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분수에 맞지 않는 과도한 소비는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돈이 많다 해도 현명한 쇼핑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경제적 습관이다.

요즘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품 쇼핑을 하는 세상이고 해외 출장을 가면 아무리 바빠도 명품 매장은 꼭 가는 시대라 해도 세상 모든 일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며 여유가 넘친다 해도 남의 이목을 생각하고 자신의 쇼핑 성향이 타인에게 위화감을 줘서는 안 된다.

아직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있고 돈 천 원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불쌍한 어린이들이 많다.


명품은 시간이 가면 폐품이 되지만 훌륭한 인품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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