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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기성세대

세대 차이

by Paul

M세대는 이동통신 Mobile의 약자로 휴대폰을 생활화하는 10대부터 30대의 젊은 층을 이르는 용어이고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반적으로 말한다.
그러니까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고 휴대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젊은이를 총칭하는 말이 MZ세대이다.
MZ세대는 휴대폰을 상대와 대화하는 통신 이상의 모든 기능을 실생활에서 항시 사용하고 인터넷 매체를 통한 다수와의 소통, 업무 처리 및 여가 생활도 손 안에서 이뤄지는 세상을 직접 실행한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을 하며 유희를 즐기는 세대여서 모바일 없이는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세대를 뜻하는 것이다.
또한 상품의 구매, 교환, 환불과 통신 판매를 통한 비즈니스, 고객관리 및 상담까지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켜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이용과 업무가 가능하며 인터넷의 첨단 기능과 인터넷을 이용한 전문 분야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대의 영역을 통틀어서 MZ 세대라 할 수 있다.

과거 기성세대는 처음 사무자동화가 시작될 즈음 컴퓨터 학원에서 MS-DOS와 Word Processer를 배우거나 대부분 친구를 통해 Personal Computer 사용법을 익혔고 사무자동화에 적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직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배웠다.
그때 당시 젊은 층도 컴맹이 많았으며 직장에서 컴퓨터로 작성한 서류를 이용하지 않는 대다수에겐 컴맹도 흉이 아니었다.

컴퓨터를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중년들은 컴퓨터는 젊은 사람들만 사용하는 기계로 판단했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도 임기 초기엔 컴맹이라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공중전화 부스가 거리마다 있었고 군인 무전기와 같은 휴대폰은 있었지만 워낙 고가이고 휴대가 불편해서 돈 많은 부자들도 소지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모든 기업체의 사무실엔 Typist를 고용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여직원은 따로 있었으며 중소기업 사무실에 배치된 컴퓨터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고 서류 작성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대기업 사원을 중심으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기업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는 회사도 있었다.
사무자동화가 모든 기업과 관공서에서 구동되면서 인터넷 매체는 갈수록 늘어났고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사용하던 인터넷은 은행 업무와 쇼핑 등 필요에 의해 기성세대의 사용이 급증했다.
특히 사회 활동이 차단됐던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노년층의 이용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즈음 기성세대와 인터넷 세대의 간극은 점차 벌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흔히 "요즘 애들은 도대체...."라는 말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간극을 표현하는 서두가 되었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았다.

어찌 보면 아날로그를 경험한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인터넷을 문화의 창구로 이용하는 M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어른들의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해력의 부실이 세대 간의 괴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인터넷 세대의 특징은 부모가 모두 직장에서 일하는 1인 자녀가 많다는 것이고 자라면서 디지털 환경에 적응된 세대여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미래 지향적이기보다 현재의 만족에 가치를 둔다.

소유보다 대여나 할부, 중고 거래에 익숙하며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명품 소비도 이외로 많은 세대이다.

모든 면에서 기성세대와 보수적 성향에 반대되기 때문에 어른들의 시각에선 반항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 성향일 뿐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합리적이므로 관례와 규범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이외로 현실적 문제에서는 논리적이다.

혼밥, 혼술에 적응이 돼서 혼자 즐기는 정서도 기성세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사실 혼밥과 혼술은 경제적인 이유가 많다.

정치적인 면에서는 진보에 가깝지만 자세히 보면 진보도 보수도 아닌 여론의 지지도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MZ세대의 특징이 젊은 사람들과 생활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직장에서 기성세대의 상사와 함께 일하는 상황에서는 마찰이 잦을 수밖에 없다.

개성과 개인주의적 성향은 화합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직장에서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므로 상사와 선배를 따르려면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하고 본인의 주장을 어필하면 불협화음이 생기게 된다.

가끔 발생하는 불협화음이 잦아지면 문제가 되고 상사의 지시에 토를 다는 행위 또한 결례가 되는데 상사가 인사권을 갖는 직책이라면 그 직장에서 퇴사될 가능성이 크다.

가끔 TV에서 상사의 갑질이 등장하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법에 저촉되는 행위라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기성세대는 웬만한 문제라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건사해야 할 가족 때문에 억울해도 상사의 갑질을 묵묵히 견뎌냈지만 MZ세대에게는 당장 고발할 사유가 되기 때문에 그냥 참고 넘기는 경우가 없다.

또한 인터넷 매체를 통한 동류의식은 곧바로 단체 행동에 돌입할 수 있으므로 사소한 상사의 언행도 큰 문제로 확대된다는 사실이다.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차이는 공유할 수 없는 정서가 가장 큰 원인이며 자라면서 부모와 주위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생활방식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군사부일체의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는 도덕과 윤리를 우선시하는 환경에서 성장했고 요즘처럼 모든 게 풍족하지 않은 시대를 살았다.

가족의 위계질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고 우리라는 개념이 많은 사회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선후배의 개념과 직장 상사에게 예를 갖춰야 하는 태도는 몸에 밴 세대이고 근검, 절약하는 부모를 보고 배운 데로 힘겨워도 누구나 적금을 들었던 문화가 있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습관은 바뀌지 않는 법이며 시대가 변했다 해도 각인된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 기성세대가 MZ세대를 보는 시각은 이해할 수 없는 모순으로 비칠 수 있는데 정서와 사고방식이 다른 이유가 가장 크다.

필자가 1990년대 뉴욕에서 직접 목격했던 일이 있었다.

추운 겨울 일요일 아침에 성당에 미사를 보러 오던 한 교우 아줌마가 성당 입구에서 미끄러져 넘어졌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통증이 심해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갔고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

며칠 후 그 아줌마는 성당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서 치료비와 보상금을 받았다.

그 아줌마는 대형 슈퍼마켓을 두 개나 운영하는 부자였는데 성당 신자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데에 말이 많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로 성당에서 그 아줌마를 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았으며 당시 20대의 필자도 너무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적으로는 성당 측에서 치료비와 보상금을 지불하는 건 맞다.

그러나 당시 미국인들의 정서도 여유 있는 신자가 자기가 다니는 성당을 소송했다는데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요즘시대엔 그 아줌마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볼 사람은 드물고 MZ세대는 당연한 일인데 왜들 말이 많냐고 했을 것이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성향이므로 가족이 아니면 간섭할 사람도 없거니와 요즘 같이 양극화 세상에는 개인주의든 이기주의든 나에게 피해만 없으면 남의 성격에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함께 사는 세상엔 어느 곳이나 소속된 일원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와 규범이 있고 공동체는 언제나 나 보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돌이켜 보자면 지금의 기성세대도 젊을 때는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많이 했고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은 "요즘 젊은것들은 참...."이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왜 비싼 돈 주고 나이키를 신는지?

비싼 수입 청바지를 왜 입는지? 하고 이해를 못 하셨던 어른들이 대부분이었다.

문화란 어느 세대나 변하기 마련이고 처음엔 생소하고 이상한 유행도 세월의 변화와 더불어 익숙해지는 법이다.

다만 변화와 새로운 것도 보편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다수의 이질감을 유발해서는 안된다.

사실 필자는 워낙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부모님과 친척들이 "저래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까?" 하고 심려를 많이 끼쳤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싫은 것은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성격이었으나 원만하게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성질을 죽여야 하는 기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눈앞에 계약이 보이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멀지 않은데 내 기분대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지속됐던 까닭에 모 났던 성격이 다듬어지면서 많은 성격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라 판단한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터득한 것은 겸손의 대가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생각해 보면 출생연도에 따라 젊은 사람을 구분지어 M세대, Z세대로 나눠 특징을 정의할 것이 아니라 21세기의 젊은 층은 모두 MZ세대며 인터넷이라는 시대적 특징의 영향을 받은 세대이므로 과거 젊은이들의 감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과거에 비해 인터넷이라는 부분이 포함됐을 따름이다.

MZ세대를 절대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서는 안된다.

어른들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이 많더라도 엄마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예쁜 내 자식이고 아빠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철없는 자식일 뿐이다.


MZ세대도 나이가 들면 틀림없이 기성세대와 같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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