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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分(본분)이 무너진 세상

대중의 소리

by Paul

21세기는 자유와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이다.
원래 민주주의는 자유와 개성은 보장받는 체제이지만 20세기까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개성과 표현은 윤리적으로 금기시되었고 사상적 주장이나 예술적 표현도 법적으로 제한이 있었으며 대다수의 상식에 위배되는 개성과 표현은 사회적으로도 용납하지 않았다.
이는 법률과 윤리가 함수관계를 유지했고 법이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역사와 윤리가 필수과목이었던 교육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신앙과 효를 강조하던 시대의 규범과 공동체의 질서가 시대에 따라 변해갔으며 과학이 첨단화되면서 다변화된 사회의 변모한 산업구조는 갈수록 전문 인력을 요구했고 교육도 첨단화되었다.
당연히 세상이 변한 만큼 문화도 달라졌으며 글로벌 시대의 인터넷 사용로 국경이 없는 문화가 도래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고속 성장에 따른 기류가 제3세계도 다르지 않았고 서구 선진국의 문화를 답습하는 변화는 동양권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각국이 GNP의 상승을 위해 매진하면서 각국의 경쟁은 가속화되었고 국가의 GNP는 국민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었다.
그런데 경쟁에는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있듯 국가 간의 격차도 다르지 않았으며 국력은 바로 경제의 서열로 나누어 즈음 정의는 언제나 권력의 편에 있었다.
경제의 차이는 곧바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의 간극을 나타냈고 미국과 유럽의 양극화는 시대 상황을 대변하는 자본주의의 단면이 되었다.
경제의 차별에서 벌어진 양극화는 한국도 다르지 않았고 금수저와 흙수저로 리된 사회는 대중의 정서마저 갈라놓았다.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병패가 빈익빈부익부 현상이자만 힘겨운 경제에 친데 덮친 격으로 를 넘은 트럼프의 행보는 그칠 줄 모고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결코 바꿀 수 없는 자본주의의 질서가 글로벌 경제의 순환이지만 시대에 역행하는 집단이기주의는 갈수록 분야를 가리지 않고 늘어나고 다.
4차 산업 시대의 인력 구조가 바뀌면서 사회의 주축이던 중산층이 붕괴되었고 과거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사회의 탄식은 미국 보수 공화당에 표를 던졌고 급진 우파라 불리는 트럼프가 다시 정권을 잡았다.
1789년 시민혁명이 일어난 프랑스도 마찬가였고 극심한 고물가에 우크라이나전쟁이 겹치며 유럽도 우파에게 등을 돌렸다.

어느 시대나 국가마다 경제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지만 글로벌 시대의 이 같은 변화는 오랜 기간 누적된 불만이 분출된 현상이며 가장 큰 원인은 대중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대중에서 분류되었던 엘리트, 전문직 고소득층이 대중에 포함되면서 지식층과 전문가들이 여론에 큰 몫을 했고 이어 대중 전체의 여론은 정치권에 압력을 가했기 때문에 선거를 의식하는 정권은 나라마다 불가능한 정책을 남발했다.
과거 대중의 개념은 작은 고장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포함하지 않았으나 산업화 시대에 이르러 도시에서 군중을 형성하는 인구를 대중이라 불렀고 현대사회에서 매스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도시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중이라 일컫는다.
포괄적 범주로 대중을 보면 이 시대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모두 대중이라고 하지만 지식층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구도 나날이 증가하고 폭넓은 정보의 습득에 따라 대중문화의 수준은 평균적으로 상승했다

우려해야 할 사안은 대중의 지식수준은 상향됐지만 경제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사유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크나큰 문제라는 것이다.

과거의 전쟁이 총과 칼로 싸웠다면 현대는 경제의 전쟁이고 지금 트럼프 정권에서 보듯 관세가 무기이며 그중 우월하고 정확한 정보는 최첨단 무기가 된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경제를 알고 이해하는 수준이 경제 관련 학과를 공부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상식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항상 뉴스에서 보도되는 수출입 지표나 GNP 순위, 물가동향에 관심만 있다면 나라 살림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나라 곡간에 얼마나 있는지만 파악해도 국 경제의 흐름은 읽을 수 있다.

나라 곡간 얘기가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자면

'가채무'와 '국가부채'를 같은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국가채무는 '국가재정법'에 따른 채무이며 지방자치단체의 채무를 제외한 중앙정부의 채무를 말하고 국가부채는 국가채무를 제외한 금융기관, 공기업채무, 민간기업채무, 가계채무를 모두 합산한 확정 채무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건강보험 채무를 말한다.

한마디로 가정에 빚이 많으면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데 집 담보로 대출받고 카드 값 무서운지 모르고 써대다가 거지꼴 못 면하듯 돈이란 수입에 맞는 지출만이 건전한 살림살이이다.

나라 재정도 다름이 없으며 이 같은 상식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안전불감증의 유라는 것이다.

트럼프 관세 얼마로 올리든 미국에 얼마를 퍼주든 '정부에서 알아서 하겠지!' 하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자국을 위한 무역 정책이라지만 FTA가 체결된 동맹국에게 퍼붓는 트럼프의 관세는 대 놓고 뜯어내자는 횡포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완전한 협상체결에 대한 합의문조차 없는 상태서 시급한 경제 상황을 보며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은 마치 아버지가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져 살림 거덜내고 흥청망청 거리는데 못 본 척 아무 말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자식들과 다르지 않고 죽을 때 죽더라도 쓰고 보자는 케세라 세라(que sera sera)와 다름이 없다.

근본적인 문제라면 공동체 의식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며 거기에는 1인 자녀 시대의 가정교육의 실종과 입시교육, 나이를 안 가리는 인터넷 사용의 급증 현상을 지적할 수 있으며 그런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개인주의를 넘어 나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에 빠질 확률이 크다.

그리고 나 홀로 가정에서 혼밥, 혼술이 증가하는 현상은 정서적 교류가 없어도 외롭지 않다는 것이고 나 혼자 먹고살기도 바쁜데 남의 일에 상관 안 하는 성인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이상기후, 나라 경제 사정도 내 일이 아니라는 안전불감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며 자신의 회사에서 CEO 구속시키라고 시위하는 집단이기주의는 그릇된 여건 속에 성장한 결과 볼 수밖에 없다.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고학력에 범람하는 정보로 자신의 지식 속에 입력할 수 있는 테이터는 무한하지만 망각 또한 잘하며 정작 본인이 습득하고자 하는 것은 흥미 위주의 관심사일 뿐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없거나 일에서 손을 떼면 즐길 수 있는 취향 외엔 관심이 없다는 것로 대중의 특징은 유행에 민감하지만 싫증 또한 잘 내는데 유행을 주도하는 주역이 대중이지만 유행은 지속되지 않는 것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즉 금방 뜨거워졌다가 금방 식을 수 있는 것이 대중이고 고차원적인 탐구를 기피하는 것 역시 대중인 까닭에 뉴스는 매일 보지만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중하는 현상은 유튜브 구독자가 증가하는 통계를 증거로 들 수 있다.

대중이 형성한 유행이 기간이 길어지면 문화로 정착되지만 문화는 시대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절대다수가 진정한 가치를 공유할 때 비로소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다.

대중은 펜덤(fandom)처럼 우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인간의 정서는 나이에 따라 변하듯 시간이 지나면 열기도 식고 추억으로 묻히기 마련이며 이런 변화도 대중의 속성고 팬덤 현상은 비단 연예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은 현상이라 정치 팬덤 역시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 엄청나다.

요즘 본분을 잊은 사람들을 자주 보는 시대이다.

당리당략(黨利黨略)만 일삼고 민생에 관심 없는 정치인, 논문을 표절하는 교수, 신앙을 내세워 돈을 버는 종교인, 경영 윤리를 내팽개친 기업인, 농심을 저버린 농부 등 우리 사회에서 뉴스로 접할 수 있는 세태의 주역이지만 단순히 개인적 양심이 없는 인간으로 평가한다면 너무 관대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열거한 작자들은 많은 사람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위치에 있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패악이 되는 행위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염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 처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작자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을 범한자들이며 세상에서 차단해야 할 족속인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탐욕은 언제든 인간을 자극할 수 있지만 이런 사건이 빈번하게 뉴스에 등장하는 사유 짚어 보자면 부족할 것 없는 현대 사회의 과유불급(過猶不及)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이 사회는 다양성의 가치가 너무 많고 인간이 선택할 대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즉 먹고살기 급급하던 과거가 아니라 풍족한 현대문명은 유혹이 넘쳐난다는 것으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변명만 늘어놓는 당사자들은 아예 양심조차 없는 말종이지만 가끔 발생하는 묻지 마 사건처럼 이 시대는 정상적인 인지기능이 작동 안 되는 사람들을 양산하는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사실이다.

가족 구조의 변화, 인터넷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 입시교육만 강조하는 학교, 경쟁만을 요구하는 사회, 오락 프로그램만 제작하는 방송 등 이 모든 환경은 절대 정상적인 정서가 형성될 수 없는 여건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환경에서 외고, 특목고,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각 분야의 요직에 앉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인성이 갖춰지지 않을 확률은 적지 않다는 것으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옛말처럼 현시대가 개량한 품종이 성장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문제는 시청률만을 위주로 제작하는 방송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편향된 전파를 송출하는 방송도 문제가 많다.

개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특정 스타를 내세워 오락 프로그램을 앞 다퉈서 채널마다 방영을 하지만 같은 스타가 상해지면 시청자는 채널을 돌려 버린다.

방송에서 스타를 만들고 방송이 키운 스타들이 TV를 장악하고 유튜브를 장식하는 장면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스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교육적인 측면은 찾을 수 없고 그들만의 무대에서 웃고 먹고 떠들다가 프로그램은 끝난다.

물론 방송이 만든 스타는 CF도 많이 출연한다.

자세히 보면 방송에서 공들여 키운 스타는 인기가 다 할 때까지 돈을 벌다가 인기가 시들해지면 무용지물로 버려진다는 사실이고 몇 년간 되풀이되는 방송 시스템이지만 제작사나 송사는 또다시 바슷한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장 우려해야 할 문제는 그런 인기 프로그램을 보며 청소년과 시청자은 어느덧 익숙해지고 드라마 시리즈를 보듯 다음 주 본방을 기다린다.

즉 방송의 의도대로 대중문화를 주도한다는 사실이고 역사나 교육적 부분은 전혀 없는 킬링타임 용 오락에 불과한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과거 클래식이 대중예술을 저질 문화로 규정했던 시대에 대중예술이 현대 문화를 주도하게 된 계기는 대중예술이 생산한 상업적 가치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대중문화이지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변모한 방송사의 의도가 대중문화를 잠식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어찌 보면 투명하고 제한 없는 인터넷 세상은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규제가 많은 TV 방송보다 더없이 적합한 시스템이지만 발 공영 방송만이라도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편성과 제작에 힘써 주기를 염원한다.

요즘 TV 뉴스를 보지 않고 유튜브 뉴스만 시청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본인 취향에 맞는 뉴스만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편향된 뉴스를 장기간 보게 되면 나중에 다른 의견은 아예 무시하는 인지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여기는 만용을 부리게 된다.

원래 한국인은 씨족사회에서 유래된 우리라는 개념이 강한 민족이다.

그런 사유의 부정적 측면이라면 남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못하는 습관이 있으며 예를 들자면 내가 좋으면 남도 좋아야 하고 내가 싫으면 남도 싫어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어찌 보면 이와 같은 부정적 공동체의 발로는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치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고 만용을 부리게 되면 타협이 불가능한 민족이 한국인이다.

하지만 인정이 많은 민족이기 때문에 어르고 달래서 뇌물을 쓰면 이완용처럼 나라도 팔아먹는 종족도 존재했다.

아무리 사회가 부정이 넘치고 상식이 없는 시대라 해도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가기 마련이고 이하고 자극적인 것이 유행하는 시대이지만 세상은 결국 이성에 지배되고 지적 자산이 에너지가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돌고 도는 게 유행이라면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 역시 대중이며 대중문화는 국민의 지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세계 경제 서열 11위에 걸맞은 선진 시민의 자질은 지적 자산이 많을수록 가능한 것이며 대중문화의 수준을 우리 스스로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GNP 가 상승한다고 선진 시민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本分(본분)을 망각했다는 것은 주체의식이 없다는 것이고 주체의식이 없는 자는 조그만 구멍가게 주인이 될 자격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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