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
사람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그 사람 승진했대.” 그러면 “걔 좋은 백이 있나 보지. 실력이 그 정도는 안 되는데....”
“아마 명문 대 출신이라 그렇지 뭐. 근데 인간성이 좀...” 이런 반응을 하고
“저 사람 멋있다.”라는 소리를 들으면
"키가 커서 멋있게 보이는 거야. 근데 인물은 별로네....”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맛은 있는데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네.”라는 등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도 꼭 토를 다는 유형의 사람이 주위에 있다.
언뜻 보면 부정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단순한 부정적인 차원을 넘어 자신만의 그럴듯한 이유가 항상 있다.
그렇다 해서 남들보다 사물을 자세히 보는 관찰력이나 예지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생각하며 판단하기 때문인데 이런 부류는 대체로 사람을 오래 사귀지 못하고 남들에게 기피 대상이 된다.
흔히 까다로운 성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원만할 수 없고 곁에 있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일과 관련된 사이가 아니면 친구가 없다.
특이한 것은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성격을 타고난 좋은 특성처럼 착각하고 남에게 감정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의 인간을 심리학적으로 성격장애자(Personality Disorders)라고 분류하는데 성격장애란 어린 시절부터 발전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나 20대 초기에 굳어지기 시작하고 개인의 정서, 성격, 행동양식이 된 고정된 특성으로 학교, 대인관계, 이웃과 직장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성격을 말한다.
한마디로 까다롭고 불편해서 상대하기 싫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소통의 과정에서 반응이 단순히 ‘아니다’로 끝나면 그냥 부정적이라 할 수 있고 그 부정적인 반응에 따질 가치가 없다면 문제 될 것은 없겠지만 대게 성격장애 성향의 사람들은 단지 부정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이유를 직설적으로 말하며 제법 논리적으로 얘기를 해서 언뜻 들으면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자기중심적인 얘기 일 뿐이고 공감이 안 되는 일방적인 주장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장소, 분위기 안 가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자기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남의 험담을 곧잘 늘어놓거나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직접 본 것처럼 꾸며서 말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 앞에서 내뱉은 말이 이간질이 되어 사람 사이에 화근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주위 사람들에게 Trouble Maker가 되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사람으로 분류되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
성격장애의 원인에는 성장과정이나 환경, 인성교육의 부재 등이 영향이 있으나 정상적인 좋은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 계층이나 전문가, 예술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분포를 나타낸다. 성장과정이 불우했던 상황이라면 교육과 정상적인 사회적응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사유가 핑계가 될 수 있겠지만 성장과정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성격장애의 원인이 좋지 못한 환경과 성장과정 때문만은 아니며 반대로 부유한 환경에서 과잉보호를 받고 성장한 사람들인 경우에 특별히 많은데 유복한 환경에서 해 달란 거 다해주고 어려서부터 자기가 원하던 것을 언제나 부모를 통해 충족받다 보니 욕구 충족이 안 되면 이상한 반응을 나타내는 성격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나타나게 된다.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의 경우에는 어릴 때 좋거나 나쁜 성장과정을 연결시키지 않아도 높은 교육 수준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서 자기만 똑똑하고 잘났다는 안하무인격인 사고가 도를 넘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세계 보건기구 WHO와 의학협회에서는 분명한 질적 범주 하에 여러 가지 특징을 세분화하여 분류하고 있지만 심리학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특성에는
1. 고정적이며 깊은 불안을 보인다.
2. 대인관계나 사회적인 관계에서 부적응을 보인다.
3. 타인을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4. 인간관계가 자기중심적이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5. 일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크게 다섯 형태로 정리하는데 이러한 성향이 특정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생활 전반의 모든 부분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계속되므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 피해가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상황에 따라 중요한 의견이 필요한 경우에도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면 그만이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 학교나 직장에서 자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매우 곤란하고 직상상사나 가족, 이해관계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보통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도 자기중심적이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과는 대화가 불가능하며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한 사람 때문에 전체 분위기를 망쳐 버리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직장이나 가족 내에서 자주 상대하고 생활해야 한다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는 물론 언제나 불화가 끊이지 않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나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남을 괴롭히고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뉴스에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직원들 괴롭히다 법정까지 가는 사건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공적인 자리에서 말을 함부로 했다가 결국에는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부부 사이의 이혼사유가 성격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드러나지 않는 많은 상황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찌 보면 상처를 주는 사람이나 상처를 받는 사람이나 불쾌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격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과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갑과 을의 관계를 항상 인식하고 을의 입장에서 갑을 상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대할 때는 자신의 생각과 상반되더라도 공감하는 척하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은 특별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말에 고개만 끄덕여 주면 된다. 싫어도 얘기를 들어주는 척하면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며 그 사람과의 마찰은 사소한 것도 피하도록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만 가급적 포커페이스(Poker Face)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루해도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부분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남의 험담이나 사실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맞장구를 쳤다가는 오히려 안 좋은 문제를 떠안게 되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주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하더라도 의미 없이 흘려버리고 무시하려고 노력하면 힘든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것이 세상이다.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침묵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열 마디의 말보다 침묵이 강한 힘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침묵은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묘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조용히 침묵하는 방법도 관계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은 좋거나 나쁘거나 관계의 작용으로 발생하고 소통의 과정에서 생기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크고 대단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에서 확대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자신의 말 한마디가 남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훼손하는 언행은 반드시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흥분한 상태에서 본심은 아니지만 홧김에 내뱉은 짧은 말 한마디가 상대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 상처가 되는 것은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순간의 일이지만 그 순간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는 법이다.
사노라면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으며 좋은 사람만 만나고 살 수는 없지만 좋은 일이 많아도 복잡하고 힘겨운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성격상의 문제를 떠나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습관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그 자리에 배양된 소중한 미덕은 교감할 수 있는 긍정의 사회로 성장할 것이다.
아무리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도 과학과 수학으로 완벽에 가까운 답안을 도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의 관계에 명확한 공식이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유별난 사람을 포용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상황에 따른 처세의 기술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