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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Sep 26. 2023

내 우울은 어쩔 수 없이 표가 난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와 같은 눈
삶의 마지막에 와있는 듯 기운 없는 몸짓

덮는다고 덮어질 아픔은 없나
말하지 않아도 내 우울은
어쩔 도리 없이 표가 난다

눅눅한 방바닥에 짙게 깔린 불안과
쓸고 쓸어도 보이는 머리카락 가닥 같은 우울은
지들끼리 노닥노닥 잘도 논다
우리가 여기 있노라 갖은 티를 내며 잘도 잘도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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