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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Sep 30. 2023

결실의 순간

옳게 영글지 못한 육신은 거름도 되지 못하고
고약한 내음 풍기며 흙을 더럽히니
질끈 매단 몸뚱이 거두어
기세 좋게 타오르는 저 불꽃에 내던져 주오

죽은 나는
어떠한 향취도 색도 없는 무형의 물질 되겠나니
십수 년 바라고 바라왔던 순간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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