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내 생일, 엄마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샤브샤브집에 세 식구가 갔다. 일전에 지인들과 함께 갔을 때의 기억이 많이 좋았던 듯했다. 식당 근처에 주차를 해놓고 한 100m쯤 걸었다. 한여름이라 실내에는 에어컨을 세게 틀어 꽤 추웠다. 미리 가져간 담요를 엄마에게 건넸다.
엄마는 소화가 되질 않아 아주 소량밖에 먹지 못했다. 샤브샤브를 다 먹고 마지막에 팥빙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우유 빙수는 처음 먹어보는지 너무 맛있다고 했다. 나는 찬 거니 많이 먹진 말라고 당부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내 덕에 맛있는 식사도 하고 내가 운전한 차를 타고 편하게 왔다며 고마워했다.
그래놓고 본인 생일은 챙기지도 못하고 갔다.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빨리 가버리나. 속상하게. 죽어서야 생일상에 꽃바구니까지 해줬다. 이런 못난 자식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