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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Sep 24. 2023

깊은 어둠

살 만하지 않은데, 살 만해 보일까
늘 나를 숨긴다
그렇다고 불행과 우울을 드러낼 수는 없어
그 마저도 숨긴다

나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된 나는 그 어디에도 형체가 없다

바쁜 사회에,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친구라는 관계에 거짓된 내가 숨 쉰다

나의 어둠은 심해보다도 깊어
어떤 이도 풍덩 빠지게 둘 수 없다

나는 수시로 단단한 장벽을 세운다

그렇게 오직 나만이
심연의 어둠에서 외로이 허우적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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