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살아가다1
나의 삶에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상식이다. 나의 상식은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아서 정립되었을 것이다. 또한 다시 많은 것들로 인하여 다듬어질 테고. 최근에 몇몇 일들을 마주하며 내 상식으로 판단하고 처리했던 일들이 있었다. 일의 진행 과정 중에서 사람으로 인한 여러 변수가 나왔고,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에 매우 당황했었다. '내가 너무 순진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지?' 또 한편으로는 감사가 나온다. 모든 일의 판단에서 내 욕심이 들어가지 않고 이면적 동기가 내가 없다는 것을. 왜 이렇게 부모님께 감사한 걸까?
성인기 삶의 큰 부분이 어린 시절 불충족된 욕구를 채워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비록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늘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풍성히 느끼며 살고 있다. 언제까지 미뤄왔던 숙제를 해야 하나. 지금 누려야 할 것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사람을 많이 만나고 함께 생활하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사람의 연약함을 자주 본다. 나의 목표와 할 일들은 감사하게도 일찍이 결정하였다. 나와 관계 맺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 내가 있는 공간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 나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행복의 문화를 만드는 것. 이렇게 살고 싶다.
젊은 시절부터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을 연거푸 만났다. 그 이후로 평안해진 나의 삶을 보며 앞으로의 삶은 '덤으로 사는 삶'으로 결정했다. 나의 삶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