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처음으로 여러 작가의 작품을 모아놓은 작품집을 읽었다.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승옥문학상(金承鈺文學賞)은 1960년대 탁월한 감수성을 무기로 단편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개척해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김승옥(1941∼)과 그의 대표작 《무진기행》을 기리고 매년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와 한국문학을 이끌 재능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KBS 순천방송국(주관:김승옥 문학상 운영위원회)이 2013년부터 제정한 문학상이다. - 출처 : 위키백과
위와 같이 검색된다.
2023년 작품집에는 총 7편의 단편 소설들을 있다.
사슴벌레식 문답/권여선, 썸머의 마술과학/최진영, 토요일 아침의 로건/서유미, 그곳/최은미, 있을 법한 모든 것/구병모, 끝없는 밤/손보미, 빛이 다가올 때/백수린
백수린 작가의 '봄밤의 모든 것'에서 읽은 소설이 수록되어 있어 비슷한 좋은 소설들이 많겠구나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특별히 작품집을 선택한 의도는 없었다.
어린 시절 MAX라는 음반이 매년 발매되었다. 인기 많은 팝송만 골라서 모아놓은 음반이었는데 그때가 새삼 생각났다.
작품집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단점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장점이 많았다. 특히 나 같이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랬다.
장점만 살펴보면
- 다양한 작가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수많은 작가들이 있고 그들마다 가치관이나 작품 성격, 문체 등 다양한 면이 다를 텐데, 내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조금 더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이번 작품집을 읽고 권여선작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짧은 단편 소설이 마치 잘 지어진 건축물 같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바로 작가의 단편 소설집을 주문하였고 곧 읽을 예정이다. 기대가 된다.
- 작가 노트와 평론가 리뷰가 있어 좋다. 특히 내게 작가 노트는 문학집 최고의 장점이다. 작품 구상부터 스토리가 완성될 때까지의 에피소드나 생각의 흐름들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니 매우 재밌었다.
평론가 리뷰는 독서 모임을 따로 하지 않는 내게 타인은 작품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특정 장면에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같은 작품이라도 매우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게 신기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나의 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평론가의 리뷰처럼 느끼고 생각하지 못했었나?'라고 생각하다가, 문학은 각자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내 생각과 느낌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고 같은 작품을 다시 읽었을 때 나의 해석이 또 달라질 것 같은 생각이다.
- 작품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 내게, 어느 정도 작품성이 보장된 문학 작품들을 보여준다. 좋은 것을 많이 접해야 좋은 것들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작품집도 하나같이 신선하고 좋은 단편 소설들이라 매우 즐겁게 읽었다.
이제는 간간이 작품집을 읽을 생각이다. 부담 없이 한 편, 한 편 읽기가 매우 편하고 좋았다. 작가 노트나 평론가 리뷰를 보며 배우게 되는 부분도 많다. 여러모로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