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거짓과 폭력의 굴레에 대한 다각적인 저항과 해방
외부로부터의 익명의 폭력과
스스로에게 내재된 폭력까지.
(어쩌면 대물림되었을 그 폭력성에 대해서도)
영화는 단지 인물을 동정하거나
전형적인 피해자의 모습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이런 영화 속의 갈등과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단지 외부에 대한 저항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해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내내 불편함이 감돌고 있음에도
영화가 끝났을 때 어딘지 모르게 위안을 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만 영화가 제시하는 이미지와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가 남기는 강한 인상은
영화가 끝나고서도 머릿속을 맴돈다.
폴 버호벤은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강렬한 영화적인 문법으로 표현해낸 것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