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 짤막 후기

by 조신익

조작된 도시

이야기도 액션도
순간에 집중하느라 흐름을 놓쳐버린

분명 독창적인 액션 영화인 것은 맞다.
액션의 규모도 규모지만
액션 자체의 독특함과 다체로움도 매력이고
액션을 이끌어내는 상황도 꽤나 적절하다.
이야기도 현대 한국적인 모습을 적극 반영했다.
(PC방 죽돌이, IT, 기술, 기득권층의 부패 등)
그 이외에도 영화는 시각적인 표현들을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
빅 데이터의 구성과 소리를 이용한 액션
권유(지창욱 분)와 엄마(김호정 분)의 감정 교환 등
짧은 순간에 이미지를 멋지게 시각화해낸다.

하지만 사건 발생과 그 이후의 해결 과정이 중요한 것인데
사건으로 인한 여파(감옥에서의 씬들)가 더 조명이 되고
그 결과 영화 절반 정도를 굉장히 느리게 진행한다.
(빠르게 달려야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민 변호사(오정세 분)가 혼자 분노하는 씬에서도
과도하게 템포를 가져가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 캐릭터를
보는이로 하여금 더 부담스럽게 만든다.
(이를 그나마 오정세 배우의 뛰어난 연기로 어느 정도 덮는다.)
액션에 있어서도 과도한 슬로우 모션과 특정 충돌의 반복을 보여주면서
불필요한 강조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다.
영화의 오프닝 액션씬이야 게임이라는 배경 하에 이해가 되지만
그 이후 씬들까지 이러한 연출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독창적인 소재와 실제 사회를 적절하게 잘 연결시킨다는 점에서는
박광현 감독의 <웰컴투 동막골>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법에 있어서
12년의 공백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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