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배트맨 무비> 짤막 후기

by 조신익

레고 배트맨 무비

사은품이 본편을 대체해버린 느낌
(워너는 이를 위해 DC를 산 것인가?)

3년 전 나온 레고무비도 심상치 않았지만
설마 배트맨을 전면으로 내세워서 만들 줄은 몰랐다.
특히 아예 세계관 밖으로 빠지며 의미를 두었던
전작 레고 무비와는 다르게 캐릭터를 한정한다면
레고 채택의 의미마저 퇴색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배트맨 아닌가.
아무리 돈옵스가 땅바닥으로 처박았다 한들
배트맨은 배트맨 아닌가.

그러나 영화는 아예 모든 걸 비틀어버렸다.
'관계'를 중심으로 세계관 내 모든 요소를 재편한다.
그 흐름에는 수도없이 넘쳐나는 패러디와
메타적인 유머들이 난무한다.
대놓고 전작 배트맨들을 언급하질 않나
이를 연상시키는 대사나 상황을 만들지 않나.
심지어는 다른 영화들까지 대거 끌어들인다.
오히려 돈옵스에 나온 배트맨보다 화려하다면 더 화려하고
현 DC 유니버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유쾌함으로 영화를 뒤덮는다.

관람할 때 아이 관객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상영 들어가니까 오히려 조용하더라.
생각보다 애들이 웃을 거리가 많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성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고
그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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