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이 영화가 사건을 기억하려는 시선만큼은
어찌 보면 평범하다.
결국 사건의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참상을 바라보고
적당한 코미디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오히려 후반부의 카 체이싱은 과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다.
섵불리 그들 중 하나를 영화의 중심에 두지 않고
선택해서 현장으로 들어간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다.
끝까지 거리감을 유지하다 마지못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인물을 볼 땐
강하게 몰입할 수 있었고 그 당위성도 아주 타당했다.
(=억지스럽지가 않았다.)
만약 과했던 후반부도 이 일관성을 무너뜨리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니 좋지만
연출이 장훈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래저래 실망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