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짤막후기

by 조신익

군함도


의의에 집중되어 실패한 장르극


1. 너무 과도한 캐릭터들과 서브플롯이 배치되어 있다.

당장 소지섭과 이정현의 캐릭터는

영화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도한 분량을 부여받는다.

악역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뛰어난 연기와는 별개로

그 숫자나 각자의 분량이 너무 많다.


2. 굳이 군함도였을 필요가 있었을까.

장르극을 하고싶었다면 가상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타란티노 감독이 노예제의 문제를

장고를 통해 서부극의 틀에서 풀어낸 것처럼)

오히려 실제 공간이 주는 무게감과

장르적인 재미와 완성도 사이에서

어중간한 위치를 갖게 된게 이 영화가 아닌가 싶다.


3. 물론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은 좋다.

여타 민족의 아픔을 다룬 사건들에 비해

일제 강점기가 영화적으로 이야기가 나온지는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대다수의 작품들은

그 의의에 갇혀 영화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류승완 감독이라면 그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실패였다.


그리고 거기에 기름을 부어버린 cj의 배급 전략 때문에

이래저래 더 난처해진 것 같다.


어쩔 수 없지만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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