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정원
순수했기에 강렬하고 그렇기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신수원 감독의 전작 <명왕성>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쉽게도 <마돈나>는 못 봐서 비교가 불가)
정말 매력적인 소재와 메시지를 들고
참신한 방식으로 이를 표현해낸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어찌 보면 순수한 것이 오염되어 가는 과정이고
그 순수가 욕망이 되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영화는 이를 기괴하고도 애잔하게 다뤄낸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 나무인간이란 소재로
아름답다면 아름답고 기괴하다면 기괴한
참신한 이미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명왕성>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메시지에 영화가 집중되어
메시지까지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인과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
그 얘기를 듣고나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느낌표들 사이에 물음표들이 섞인다.
영화의 말마따나 순수한 것은 오염되기 쉽다.
어쩌면 이 영화는 정말 순수하게 메시지에 다가가려 했고
그래서 이러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