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라그나로크
마블의 재미임과 동시에 그들의 매너리즘
분명 재미있는 작품이다.
확실히 죽을 쑤던 <토르> 시리즈에서
드디어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다.
영상은 화려하고 과감한 표현이 돋보이기도 하며
(특히 발키리 회상 씬)
유머가 가득해 즐기기에 확실히 재미는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마블의 공식화된 것들이라 느껴졌다.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미지나 유머, 그리고 음악을 활용하는 것은
상당 부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시킨다.
(단순히 장르만 달라졌을 뿐)
그와 동시에 <토르>의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잃었고
유머는 거의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다수 배치되어 있다.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쯤 되면 과하다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그렇게 해서 만든 결과물이
당연하겠지만 그 모티프로 보이는 작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보다
그 재미가 덜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이 스타일은
<토르>를 위한 건 아니었으니까.
어쩌면 이는 마블의 매너리즘이다.
2013년 이후로 작년의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마블은 다양한 장르와 표현을 아우르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넓혀갔다.
그 행보에 비추어 보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단지 그들이 잘 하는 것을 적당하게만 보여준 느낌이다.
분명 재미는 있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아쉬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