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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신익 Nov 16. 2017

만약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한다면 Part. 2

디즈니의 갑질?

  지난 주, 디즈니와 폭스의 인수 합병 안건을 주제로 포스팅을 하나 했습니다. 거기서 빼먹은 이야기가 하나 있었는데 최근의 뉴스를 보고 생각이 나서 이렇게 다시 올립니다. 최근의 뉴스는 디즈니와 LA 타임즈 사이의 갈등입니다. LA 타임즈는 애너하임사와 디즈니 사이의 유착 관계를 조사하는 보고서를 보도했고 그에 따라 디즈니는 LA 타임즈 기자들을 향후 신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블랙 팬서>의 시사회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 갈등은 결국 디즈니의 패배로 끝났는데요, 해당 발표 직후 많은 언론사의 보이콧 선언이 있었고 전미 비평가협회는 "LA 타임즈의 시사회 출입금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향후 있을 시상식 후보에서 디즈니 작품을 제외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11월 7일 디즈니가 출입금지 조치를 철회하면서 일단락이 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갈등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극장과도 많은 갈등을 겪어온 회사입니다. 통상적으로 극장과 배급사의 티켓 수입 배분은 배급사가 50% 이하로 배분되는 것으로 정해집니다. 그러나 디즈니는 그 이상의 비율을 요구하면서 극장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즈 오브 울트론>의 개봉 당시 독일에서는 700개에 달하는 극장에서 해당 작품의 상영을 거부했고 자국의 극장주 협회로부터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번에 개봉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 디즈니가 65%의 티켓 수입의 65%를 요구하면서 논란을 한 번 더 불거졌습니다.

좌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우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디즈니와 극장 사이에서 수입 배분으로 갈등을 빚은 대표적인 두 작품이다.



  현재 디즈니는 부동의 업계 1위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이미 전세계적인 열풍을 불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 <인디아나 존스>를 제작한 루카스 필름을 소유하고 있고 픽사를 비롯한 자사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갖는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론 마블 스튜디오로 블록버스터 시장을 선도하며 자사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고,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이 독자적인 영역의 시리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나 자금의 측면에서나 디즈니는 부족할 게 없는 상황이며 폭스를 인수했을 때 폭스의 작품을 살려낼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파이를 키운 디즈니가 다시금 갑질을 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을까요? 오히려 그들의 입김이 더 강해져 다른 의미로 영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진 않을까요? 폭스가 디즈니를 인수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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