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짤막 후기

by 조신익

오리엔트 특급 살인

이야기 자체로서의 매력과 장르적인 매력은 별개의 문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작품에 있어서
긴장감이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대표작, 그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들이고
최근작들 역시(<신데렐라>,<잭 라이언>,<토르1> 등)
긴장감보다는 분위기와 보는 맛에 주력한 작품들이다.
(물론 그래서 <잭 라이언>과 <토르1>은 실패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
원작이 갖는 힘이 어마어마하게 세고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거니와
촬영 또한 기가막히게 해내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고 보는 재미는 있지만
하나의 추리물로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전혀 없다.

꼭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영화화했어야 했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드는 작품이었지만
동시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야기였기에
이 정도 이야기로서의 힘을 가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 내에서 성취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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