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짤막 후기

by 조신익

강철비


블록버스터에서 이 소재를 이 정도로 다뤄준다면


이 영화의 미덕은 적당함인 것 같다.

적당한 핸드헬드로 적당히 현장감을 주면서

적당히 영화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적당히 유머러스한 코드들을 심어놓고

그에 맞춰 적당하게 긴장감있는 전개를 한다.

액션도 특출나게 뛰어나진 않지만(<베를린> 같은)

그럼에도 분명 수준급의 액션을 선보인다.

적당함이 없는 부분이 있다면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과감함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뿐이다.


이럼 적당함의 미덕, 동시에 소재에 대한 과감함을

남북관계라는 민감한 소재를 직접 다루면서,

그것도 국가 전체(혹은 주변국까지의) 단위에서

소재를 다뤄내면서도 챙겨냈다.

감독이 쉽게 욕심낼 수 있는 독립 영화나

작가주의 영화도 아니고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시나리오와 이를 살려내는 연출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했기에 가능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것만으로도 <강철비>는

뛰어난 성취를 해냈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커리어에서는

<변호인>이 운이 아님을 증명했고

영화 자체로서는 한국 영화가

남북관계를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지점을

소개해준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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