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짤막 후기

by 조신익

블랙 팬서

담는 내용이 달라졌을 뿐 방식은 일보 후퇴

흑인을 앞세워 인종적인 이슈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분명 마블이 다루는 내용에 있어서는 확장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뀐 것은 그 내용 뿐이고 영화적으로 이를 다루는 방식은
전작들에 비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마블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점은
슈퍼히어로를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완전히 전형적인 영웅서사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이야기의 밀도 역시 전형적인 정도에 그친다.
액션도 <시빌 워>에서 제시한 컨셉에 비한다면
한참을 못미치며 오직 광안대교 시퀀스만이 괜찮다 싶은 정도.
와칸다라는 세계를 정말 세심하고 화려하게 설계했지만
이를 보여주는 방식은 아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 영화는 매력적인 요소를 잔뜩 들고 있음에도
2시간이 넘는 하나의 영화로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토르3>에서부터
마블이 획일화된 느낌이 들었는데
이 영화로 그 느낌은 어느 정도 확신으로 바뀌었다.
물론 여느 마블 영화가 그렇듯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던 페이즈 2와 비교했을 때
지극히 평범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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