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짤막 후기

by 조신익

플로리다 프로젝트

결국은 실패한 '괜찮은 척'
영화 속 인물들도, 영화 그 자체도

얼핏 보면 아이들의 모험담이겠지만
결국 이를 둘러싸는 상황을 포함해서 보면
그 위험은 아주 위태로워 보이고 불안한 모험이다.
영화는 괜찮은 척, 이를 덤덤하게 바라본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괜찮은 척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인물들이 처한 상황도 그러하지만
극도로 가까이 들어가는 클로즈업,
흔들리는 카메라, 끔찍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포커스.
이런 식으로 영화는 괜찮은 척에 실패한다.
마치 영화 속 바비[윌렘 대포 분]의 시선처럼
관객들도 이도 저도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아픈 영화다.
그래서 영화의 분위기를 깨면서까지 기적을 선사하려 한
결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결말이 아쉽다고 영화 전체를 아쉽다고 하기엔
이 영화가 가진 시선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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