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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신익 Aug 08. 2019

<분노의 질주> 박스오피스 정리

작은 영화에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되기까지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이하 <홉스 앤 쇼>)가 지난주 북미에서 개봉했습니다. 시리즈의 외전 격인 <홉스 앤 쇼>는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와 그 가족이 전부 출연하지는 않아 오프닝 성적(첫 주말 성적)이 6000만 달러가량으로 3편인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이후 가장 낮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라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2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던 <라이온 킹>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비록 절대적인 성적은 전작들보다 조금 감소하긴 했지만 분명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하나의 대세 시리즈가 됐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무려 18년 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1편이 마니아층을 노린, 비교적 작은 영화였음을 생각하면 굉장히 의외의 발전인데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어떻게 작은 영화에서 대세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었을까요?


분노의 질주

The Fast and the Furious, 2001

북미 수입 : $144,533,925

전세계 수입 : $207,283,925


  <분노의 질주> 첫 번째 영화는 앞서 말했듯 18년 전, 2001년 6월 22일 미국에서 개봉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툼 레이더 2>, <미이라 2>, <러시 아워 2> 등 제작비가 1억 달러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가 이미 흔해진 시점이었습니다. 3800만 달러가 투입된 <분노의 질주>는 길거리 레이싱을 소재 삼아 젊은 층의 관객을 노려 제작된, 비교적 소규모의 영화였습니다. 잠입한 경찰이 범죄자와 진심으로 통하게 되며 벌어지는 갈등과 그 사이의 액션을 그린다는 점에서 21세기, 자동차 판의 <폭풍 속으로>라는 이야기도 있었죠. 개봉 후 평론가들의 평가도 그럭저럭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개봉하니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관객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제작비의 5배에 달하는 2억 달러를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게 된 것이죠. 길거리 레이싱, 그에 따라 등장하는 화려한 자동차들의 향연이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고 덕분에 무난한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수입 증감률만 보더라도 2주차에 -50%, 3주차 -38%, 4주차 -34.2% 등 비교적 무난하게 방어해 내 관객 사이에서의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유니버셜은 경쟁이 쟁쟁한 여름 시장에서 나름의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고 이 시리즈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당연히 속편 제작이 결정되고 2년 후인 2003년, <분노의 질주>는 두 번째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패스트 & 퓨리어스 2

2 Fast 2 Furious, 2003

북미 수입 : $127,154,901

전세계 수입 : $236,350,661


  한국에서도 시리즈화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인지, 전작은 로저 코먼의 동명 영화가 국내에 소개됐을 때의 제목인 <분노의 질주>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2편의 한글 제목은 원어를 최대한 따라가면서 <패스트 & 퓨리어스 2>가 됐습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6월을 택해 2년 만에 복귀한 <패스트 & 퓨리어스 2>는 전작의 성공에 힘을 받아 제작비를 전작의 두 배나 투입한, 나름 힘을 주고 나온 작품입니다. 규모 상으로는 더 거대해졌지만 <패스트 & 퓨리어스 2>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전작에서 브라이언[폴 워커 분]와 함께 영화의 감정선을 만들어낸 도미닉을 연기한 빈 디젤과 전작을 연출한 롭 코헨 감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스튜디오에서는 빈 디젤과 롭 코헨을 그대로 속편에 참여시키고자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소니 픽처스와 <트리플 엑스>의 감독과 주연으로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대로 <보이즈 앤 더 후드>, <로즈우드>, <베이비 보이>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배우 겸 감독 존 싱글턴을 연출자로 섭외하고 새로운 배경과 설정,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해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전작보다 더 안 좋은 평론가들의 평가와 심지어 관객들의 평가마저 등을 돌리면서 불안한 흥행세를 보입니다. 첫 주에 전작보다 더 뛰어난 오프닝 성적인 5000만 달러로 무난하게 시작하지만 2주차에 1주차 수입의 60%가 빠져나가면서 큰 타격을 받습니다. 비록 높아진 인지도를 통해 초반 흥행 수입과 해외 흥행 수입이 증가하여 전작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내긴 했지만 투입한 제작비는 두 배가 된 것에 비해 늘어난 수입은 고작 3000만 달러였습니다.

패스트 & 퓨리어스: 도코 드리프트

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2006

북미 수입 : $62,514,415

전세계 수입 : $158,468,292



  전작이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분노의 질주>의 컨셉을 버리기엔 아까운 유니버설은 아예 판을 갈아엎으며 새 영화를 준비합니다. 폴 워커가 늙었다고 생각하여 캐스팅 제의조차 하지 않고 젊은 주연과 함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레이싱 영화로 컨셉을 잡았던 것이죠. 특히 시게노 슈이치의 [이니셜 D]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 듯 일본 배경에 미국적인 레이싱에서 드리프트를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여담으로 시게노 슈이치는 이 영화에 카메오로도 출연합니다.) 새로운 컨셉에 8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시리즈 사상 최악을 찍게 됩니다.


  위기를 직감한 유니버셜은 영화의 흥행을 위해 부랴부랴 빈 디젤에게 카메오 출연을 요청하게 되고 <리딕> 시리즈의 판권을 포기하라는 빈 디젤의 요구까지 들어줘 가며 그를 카메오로 출연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의 카메오로도 영화는 구제할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영화였고 덕분에 평가와 마찬가지로 흥행 수입 역시 시리즈 사상 최저치를 기록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유일하게 북미 1억 달러, 전세계 2억 달러를 넘기지 못한 작품이며 시리즈 중 유일하게 박스오피스 1위를 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관객들이라면 여기서 시리즈의 명이 다한 줄 알았을 것입니다.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Fast and Furious, 2009

북미 수입 : $155,064,265

전세계 수입 : $363,164,265


  시리즈의 상태가 최악으로 갔음에도 유니버셜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3편을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을 데리고 전작의 주역들을 불러내며 새로운 시작을 도모한 것이죠. 빈 디젤, 폴 워커,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루스터까지. 1편의 캐릭터들과 그들의 터전인 LA로 돌아온 것입니다. 다만 영화의 방향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레이싱을 위주로 연출되던 액션이 더 과감한 스턴트를 중심으로 규모가 커진 것이죠. 정작 레이싱이라 부를만한 장면은 영화 중반부 도심을 가로지르는 레이싱밖에 없고(그마저도 차량 간의 충격이 많은, 실질적으로 추격전에 가까운 형식이었습니다.) 나머지 액션은 카 체이싱, 맨몸 추격, 격투와 총격전 등입니다. 영화의 설정도 단지 LA에서만 일어나던 1편과는 다르게 마약 밀매상이 얽혀 멕시코까지 이르게 되고 상대하는 악역의 규모도 거대해집니다. 늙었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절한 폴 워커를 비롯하여 1편의 캐릭터들을 모두 데려와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은 그야말로 대 성공을 거둡니다.


  전작과 비슷한 8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700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을 기록했고, 흥행세가 빠르게 꺾이긴 했지만 북미에서 1억 5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수입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미국 외 국가에서의 성적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여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흥행 수입은 무려 3억 6300만 달러를 기록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시리즈 사상 최고의 성적이죠. 빈 디젤이 이 영화를 제작할 때 '4편과 5편을 함께 제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비췄을 때 유니버셜은 4편의 흥행 결과를 보고 제작해야 한다고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그 주저함이 무색하게 4편은 대박을 쳤고 곧바로 5편 제작에 착수합니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북미 수입 : $209,837,675

전세계 수입 : $626,137,675


  4편에서 곧장 이어지는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룬 5편은 4편보다 한 층 더 확장한 모습을 보입니다. 1억 2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시리즈 사상 최초로 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겼으며 시리즈를 통틀어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집결합니다. 1편의 빈 디젤, 폴 워커, 조다나 브루스터, 2편의 타이리스 깁슨, 루다크리스, 3편의 성강과 4편에서 합류한 갤 가돗이 모여 일종의 케이퍼 무비(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특정 대상을 훔치는 형식의 영화, ex.<도둑들>, <오션스 일레븐>)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상대역으로 '더 락'으로 유명한 슈퍼스타 프로 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이 합류하게 되면서 영화의 박력을 더합니다. 영화의 배경도 브라질로 옮기고 감독 역시 4편에서보다 CG 사용의 비중을 줄여가며 액션을 연출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차 강탈 시퀀스나 후반부 금고를 단 카 체이싱 시퀀스 같은 비현실적인 시퀀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내며 사실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역시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이어집니다. 8600만 달러의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은 물론이고 북미에서만 2억 달러, 전세계적으로는 6억 2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이제는 명실상부 강력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는 지금까지 <분노의 질주>가 이어져오는 데 있어서의 형식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도미닉과 그 가족이 거대한 적대 세력에 각자의 능력을 활용해 맞선다는 내용과 비현실적인 카 액션을 바탕으로 이를 수행해낸다는 점이 그렇죠. 특히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케이퍼 무비적인 색채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입니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Fast & Furious 6, 2013

북미 수입 : $238,679,850

전세계 수입 : $788,679,850


  블록버스터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후 관객들을 만나게 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은 더 과감한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고속도로에서 탱크와의 추격전, 그리고 영화 거대한 수송기를 추락시키는 활주로 시퀀스인데요, 5편의 쿠키 영상에서 제시된 레티의 이야기와 더불어 미셸 로드리게즈가 돌아오게 됩니다. 또한 이번 영화의 쿠키 영상에서는 제이슨 스태덤이 출연하게 되며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죠. 저스틴 린 감독의 열정과 더불어 이번에도 아날로그한 방식을 중심으로 촬영된 액션 시퀀스는 충분히 즐길만했습니다. 비록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전작보다 별로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오락 영화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1억 달러에 육박하는, $970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으로 시작해 북미 2억 3800만 달러를, 전세계적으로는 7억 8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다시 한 번 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합니다. 그리고 쿠키 영상에서 예고된 대로, 제이슨 스태덤을 악당으로 설정한 속편은 순조롭게 준비되기 시작합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

Furious 7, 2015

북미 수입 : $353,007,020

전세계 수입 : $1,516,045,911


  전작들의 뛰어난 성적에 제이슨 스태덤, 토니 쟈가 합류하여 순조롭기만 할 줄 알았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제작은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제작 초기 단계에서 시리즈의 3~6편까지 연출하며 시리즈를 일으켜 세운 저스틴 린 감독이 하차했습니다. 비록 시리즈 최악이라는 3편을 연출했지만 4편에서 6편까지의 세 편을 통해 시리즈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감독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은 굉장히 컸습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감독으로 내정된 제임스 완 감독은 실력 있는 감독이긴 하지만 공포 영화에서의 경험이 커리어의 대부분이라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 개봉한 2013년 발생한 한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축 캐릭터, 브라이언을 연기한 폴 워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자선 행사에 참여한 후 귀가하던 폴 워커는 운전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많은 팬들과 함께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촬영하던 배우들, 스탭들의 감정적인 슬픔도 슬픔이지만 당장 2014년 7월 개봉이 예정된 영화의 전체 스케줄에 차질이 가게 됐습니다. 특히 폴 워커는 행사 전날만 하더라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한창 촬영 중에 주연 배우가 부재의 상태가 되었으니 영화사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국 고심 끝에 개봉일을 2015년 4월로 미루고 각본 수정 및 재촬영을 거쳐 영화는 개봉하게 됩니다.


  불안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분노의 질주: 더 세븐>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완성도로 평단과 관객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됩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폴 워커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 점에서 한 층 가슴 뭉클한 작품이 됐는데요, 거기에 영화가 폴 워커를 떠나보내는 자세까지 겹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까지 선사합니다. 제임스 완의 성공적인 블록버스터 연출과 더불어 폴 워커에 대한 감정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영화는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줍니다. 북미에서 오프닝 성적으로 무려 1억 4700만 달러로 <다크 나이트>, <스파이더맨 3>, <캡틴 마블>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브레이킹 던 Part 1, 2>,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최종 성적도 북미 3억 5000만 달러로 시리즈 최고치를 다시 경신합니다. 이보다 더 주목할만한 부분은 전세계 수입인데요, 무려 15억 달러를 넘게 벌어들이며 같은 해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여러 우려가 섞인 부분이 많았지만 잘 극복하고 안타까운 사건이 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되면서 지금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가장 흥행한 영화로 남았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The Fate of the Furious, 2017

북미 수입 : $226,008,385

전세계 수입 : $1,236,005,118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제작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 분]이란 캐릭터는 원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등장시킬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7편에서는 그럴 상황이 되지 못했고 결국 계획은 8편으로 미뤄집니다. 7편 시사회 당시 출연 의사를 강하게 비친 헬렌 미렌과 더불어 샤를리즈 테론이 합류하며 처음으로 가족의 일원을 악역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제임스 완이 다시 본인의 전공 분야인 공포 영화로 돌아갔고 7편이 시리즈 최고점을 찍었으며 촬영 중간에는 드웨인 존슨과 빈 디젤 사이의 불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불안 요소가 꽤나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촬영분을 살리고 두 쌍둥이 동생을 통해 어떻게든 영화의 끝까지 붙잡았던 폴 워커를 이제는 진짜로 볼 수 없다는, 가장 큰 불안 요소 역시 존재했습니다.


  다행히 전작들을 통해 쌓은 인지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일까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전작에 비해 아쉬운 평가와 더불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특히 북미에서만 1억 300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니...) 여전히 이 시리즈가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흥행 수입을 올렸습니다. 북미에서는 2억 2600만 달러로 전작에 비하면 상당히 아쉬운 흥행 수입을 기록했지만 전작에 이어 중국의 폭발적인 흥행,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쌓아둔 인지도가 흥행 성적으로 바뀌면서 전세계적으로 무려 12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됩니다. 이 시리즈가 당분간은 쭉 이어질 원동력이 남아있음이 확실하게 증명됐으며 그 결과 외전 격인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가 제작되어 북미에서 개봉됐으며 9편과 10편의 제작이 확정되었습니다.

  글 초반에 언급했듯,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는 시리즈 세계관에서 두 캐릭터,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데커드 쇼[제이슨 스태덤 분]만을 끌어와 제작한 스핀 오프입니다. 작은 규모에 당장 속편을 만들기에도 급급했던 영화가 스핀 오프를 제작할 만큼 시리즈를 키웠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많은 것이 변화했음을 느낍니다. 특히 지금의 블록버스터 시장이 원작이 있는 영화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긴 공백 없이 시리즈를 착실하게 이어온 유니버셜의 안목, 그리고 이 시리즈를 거쳐간 제작진의 실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만의 색으로 몸집을 키워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더 변화하고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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