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실사화와 뮤지컬 시퀀스만 생각하면 만점이지만...
원작이 후광이 강한 건 어쩔 수 없다.
디즈니의 라이브액션 프로젝트 원작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미녀와 야수는 아직까지 보수적이던
90년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브액션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인
2D로 보고 상상하던 것을 실사로 본다는 점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하다. 아니, 유효한 걸 넘어섰다.
보는 내내 탄성이 나오는 성과 뮤지컬의 구현은 환상적이었으며
특히 무도회장에서의 The Beauty and the Beast
(엔딩의 시퀀스까지 포함)
야수의 테마곡인 Evermore는
보는 내내 감탄을 넘어 전율이 느껴지는 장면들이었다.
캐스팅도 완벽해 원작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마저 들어 인물에 대한 몰입감도 아주 좋다.
(특히 개스톤 역의 루크 에반스는 신의 한 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오직 칭찬만 하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너무 많다.
원작에 비해 거의 40분 가까이 러닝타임은 늘어났지만
오히려 이 부분은 독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사실상 모든 감정선들이 후반부에 맞춰져있어
영화의 균형이 잘못 맞춰진 느낌이 강했다.
덕분에 수많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이야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보는 내내 어딘지 모르게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원작의 실사 이미지화와 뮤지컬의 측면에서는
고민 없이 만점을 줄 작품이지만
무작정 그럴 수 없어 더더욱 아쉬운 작품이다.
걸작이 될 수 있었지만
괜찮은 작품 정도로 남아버린 느낌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