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타자에 대한 분노가 아닌
그것을 믿거나 믿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분노
1. 하나의 사건에서 세 가지 미스테리를 파생하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플롯을 진행하는데
각 플롯의 구조도 구조거니와
세 플롯 사이의 묘한 연관성이 아주 좋은 작품이다.
결국 하나의 사건, 하나의 질문에서 파생됐기에
세 사건의 공통점으로 이어가고
차이점으로 각 에피소드를 강조한다.
2. 미스테리지만 영화는 지극히 감정적이다.
영화의 플롯도 감정의 집중하여 진행이 된다.
(사건에 대한 인과관계로 이어갈 여지가 충분함에도)
그러면서도 교차 편집과 인서트 컷들로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영화의 감정을 그려낸다.
특히 세 에피소드간의 교차가 감정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각 에피소드의 시청각 요소를 혼합하고 있음에도
(Ex. 에피소드 1의 대사를 내레이션으로
에피소드 2의 화면이 등장한다든지)
마치 각 에피소드가 대화를 하듯 감정적인 호응을 이뤄낸다.
3. 분노라는 제목은 스릴러/미스테리로서
단순한 목표를 가지게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결국 영화가 묻는 것은 분노에 앞서 믿음이고
누군가를 믿었을 때, 혹은 믿지 못했을 때
그 믿음의 주체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그렇기 때문에 거대한 미스테리가 풀어짐에도
쉬이 그것에 통쾌해할 수 없고
오히려 먹먹한 감정만이 남게 된다.
이상일 감독의 어떤 야심이 돋보이면서도
그 야심을 아주 부드럽게 영화에 녹여냈다.
물론 그 결과물은 절대 친절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