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
마침내 시를 진정으로 받아들인 지점에서
일종의 긍정적인 성장 영화인 줄 알았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전개가 된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박한 청년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 분]가
시인 네루다[필립 느와레 분]를 만나면서 성장한다.
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진정 시를 받아들이는 건 마지막 순간이지 않나 싶다.
단순히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시가 아닌
글로만 표현되는 시가 아닌
본인의 일생을 담기 위한 일종의 시도가 이뤄진다.
그 순간을 뒤늦게 본 네루다의 표정은
깨달음이었을까 후회였을까.
그게 어떤 것이든 영화의 마지막에서
미디움 숏 - 롱 숏 - 익스트림 롱 숏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환기와 네루다의 표정은 잊기 힘들 듯하다.
몇몇 직설적인 연출이 아쉽기는 하지만
인간이 예술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수수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