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
자학, 혹은 자기변호. 쓸쓸하게, 혼자
가장 홍상수 감독의 스타일에서 벗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서트 컷들이 몇차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필모그래피 중 가장 쓸쓸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동문서답하는, 이미 무너진 소통 구조에
홍상수 영화 중 가장 격정적인 대사의 톤.
그래서일까, 사람은 많고 시끄러운데
오히려 영희[김민희 분]는 쓸쓸해보인다.
이러한 역설적인 표현은 아주 좋은데
상황부터 대사까지(심지어 배우까지)
현실과 연결짓지 않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읽어보려 해도
현실을 분리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작품이고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대놓고 이렇게 만든 작품인 것도 같다.
참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사람들이 만든 영화가
못해도 이 정도는 나와버리니
이걸 작품으로서 좋아해야 할지
아니면 현실로서 안타까워 해야할지
쓸 데 없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