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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Oct 05. 2021

좌충우돌 행운이의 영어1

영어 유치원 7세 1년 차




   영어유치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앞의 글에서 영유를 권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만약 고민하는 시점이 7세 1년 차 반(1년 차 class)이라면 그건 조금 말리고 싶다.


 



  이건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행운이 개인의 경험이다. 당연히 개인 한 명의 경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시기 바란다.

  아이 6세 이전엔 직장에 다니느라 아이에게 따로 영어를 신경 써주지 못했다. 잉글리시 에그 전집을 사서 아주 가끔 간헐적으로 dvd를 틀어주었다. 다른 dvd도 사서 아주 가끔 틀어준 적도 있었다. 또 아주 가끔 영어 cd를 틀어주기도 했다. 5세에는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노래 수업을 하기도 한 것 같다.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비싸게 전집을 사고했지만 정작 활용은 정말 못했다.

  사실은 6세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해당 영어유치원에 물어보니 일찍 등원이 안되고 9시에 맞추어 등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엄마가 아이를 영유에 보내려면 9시 까지 뜨는 시간에 아이를 따로 봐주시는 분이 필요했다. 여의치 않아 6세에는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못하고 7세에는 아침에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신다 해서 7세 1년 차에 영유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교육 전공자여서 그랬는지 많은 것을 따지며 영어유치원을 골랐다. 원장님의 유치원 교육 마인드, 식단 구성, 다니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지 등등 많은 걸 따져서 영유를 골라 7세 1년 차 반을 보내게 되었다.


  결론은? 추천하지 않는다. 만일 7세에 보내서 1년이라도 아이를 영어환경에 노출시키는 목적이라면 6세에 영어에 노출을 많이 시켜 7세 2년 차반에 입급 시키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런데 사실 7세에 처음 영어유치원을 가는데 2년 차 반에 갈 아이라면 지금 하는 방법을 고수해도 성공적일 것이다.

  굳이 7세 1년 차 반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유치원에서 가장 신경 쓰는 반은 7세 3년 차반, 7세 2년 차반, 7세 1년 차반 순서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7세 반중에 가장 실력이 뛰어난 강사를 7세 3년 차반에 배치할 것이다.

  행운이는 7 1 차반을 다녔다.  년간 유치원비를 많이 내고 얻은 것은 영어 발음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릴  원어민과 함께 유치원 생활을 해서 그런지 한국인이 힘들어하는 발음인 R L, F P    구분한다. 그거 말고는 사실 엄마표와 비교해 크게 얻은  없는  같다. 리딩 수준도 그냥 1년동안 영어유치원 대신 엄마표를 했으면  많이 늘었을  같다는 생각을 한다. 행운이는 리스닝을 잘하는 편이긴 한데 이건 유치원 덕인지 아니면 엄마표 영어를 하며 영어에 일정 시간을 매일 노출시킨 덕인지는 모르겠다.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하다 유치원에서 기록해준 독서 리스트를 발견했다. 보다가 깜짝 놀랐다. Diary Of Worm을 읽었다고 북 리스트에 써 주셨다. 이 책은 sr 2점 대 책이다. 유치원 졸업 당시 아이 sr이 0.7이었으니 당연히 저 책을 읽기는 무리이다. 책 읽는 시간에 아이 혼자 그림만 보고 책장을 넘겼을 것이다. 미리 들려주지도 않고 그냥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했으니 아이가 제대로 이해하고 읽었을 리 없다. 주말에 책 읽기 숙제라고 빌려오는 책은 ORT 4단계 책이었다. 읽어줘도 아이가 당연히 이해를 못한다. 이렇게 1년을 영어유치원에서 보냈다.

 

  영어 감이 남다른 아이라면 7세 1년 차 반에서도 많이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에 보통인 아이에겐 득보다는 돈 낭비, 시간낭비가 컸다. 대신 엄마가 주도하는 아이표 영어를 꾸준히 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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