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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Sep 17. 2021

입문 - 마음가짐

아무리 게을러도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위에서 영어 유치원과 집표 영어의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그 후에 집표 영어로 마음이 기울었어도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최대한 엄마가 게으르게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엄마의 품이 드는건 사실이다.


  마음가짐이라는게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이냐에 따라 다르다. 학습에 빠른 아이, 느린 아이. 학습에 빠른 아이 중에서도 학습에 적극적인 아이, 학습에 적극적이지 않은 아이, 학습에 느린아이지만 학습에 적극적인 아이, 학습에 적극적이지 않은 아이, 엄마말에 고분 고분한 아이, 자기 주관이 매우 뚜렷한 아이 등등 정말 다양한 아이가 존재한다.

  일단 집표 영어에 가장 적합한 아이는 위에 나온 아이들 중 학습에 빠르고 적극적이며 엄마 말에 고분고분한 유니콘같은 아이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유니콘이라는 것이다. 유니콘, 말 그대로 전설 속의 존재이다. 내 아이가 이러면 사실 엄마표 안해도 된다. 그냥 알아서 할거다. 엄마가 이런거 읽고 공부할 필요 없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유니콘이 아니라도 아이표 영어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네. 됩니다. 됩니다. 믿음을 가지세요!!


  이런 무한한 믿음이 그냥 생기진 않는다. 단단한 엄마의 초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사실 이 마음가짐과 실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에게는 그냥 영어유치원 보내라고 권했던 것이다. 이 마음가짐은 다음 두 가지와 함께 해야한다.


1. 아이의 공부 정서를 망치지 말 것

  아이의 공부 정서는 매우 중요하다. 자존감, 자아효능감과도 연결된다. 자아효능감이란 내가 해 낼 수 있다는 스스로가 가지는 믿음이다. 앞으로 근 100년을 더 공부하며 살아가야하는 내 아이의 공부 정서가 망쳐진다면 영어가 무슨 소용인가. 결국 아이가 재미를 느끼며 영어를 학습해가야 한다.


  그런데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다보면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아무리 공부가 재미 있는 아이라도 영어책 보다 한글책이 재미있을 거고(한국어 이해도가 훨씬 높으니까 당연하다.) 아무리 공부가 재미있어도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니 학습에 있어서 재미와 학습 아웃풋 사이에 줄타기를 하자. 10점 만점이라 생각하고 가정해보자. 재미만 9~10 이면 학습 아웃풋은 0~1 일 것이다. 학습 아웃풋을 9~10 으로 끌어올리면 재미가 0~1 이 될 것이다(예를 들어 단어 암기하기. 정말 나도 싫다.ㅜ.ㅜ) . 앞으로 우리는 재미와 학습 아웃풋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영어책 앞에서 조금 밍기적거려도 일단 책을 펴고 가끔 재미있게 웃는다면 아.. 재미가 5~6은 되나보다 하고 꿋꿋이 끌고 나가자. 그러다보면 언젠가 아이가 영어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2. 엄마와 아이와의 '좋은' 관계

  아무래도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보니 아이가 유니콘이 아닌 이상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다. 만일 영어학습때문에 엄마에게 아이가 상처받는다면 엄마표 말고 학원표로 하는 것을 권한다. 아이가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끼느니 학습은 학원으로 외주를 주고 나는 아이의 정서만 챙기자. 엄마가 엄마와 선생님의 역할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 때는 과감히 엄마 역할만 선택했으면 좋겠다. 어렵다. 물론 어렵다. 그래서 나에게도 하는 다짐이며 단단히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아이의 공부정서, 엄마와의 관계는 사실 5세 영어 6세 영어 7세 영어에서는 크게 고려사항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엄마도 아이도 최대한 쉽게, 최대한 게으르게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쭉 엄마표 영어를 이어나간다면, 영어뿐 아니라 엄마표 수학이든 뭐든 엄마표 학습을 뭐라도 진행한다면 (또는 아빠표 학습이든)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아이 친구 중에 엄마가 초1에 초3 과정 수학을 진행한 엄마가 있었다. 아이 성취도 높아서 아이도 똘똘한가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우리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그 엄마는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키우고 있는 걸 알고 있어서 마음이 짠했다. 물론 아이가 지나가다 하는 말일테니 아주 진심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사실 우리 아이도 지나가다 저런 말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한번쯤은 엄마가 돌아보야할 시사점을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이표 영어를 초등 입학 후가 아닌 5세부터, 6세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아이가 어릴  그냥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5 부터, 6 부터 쉬엄쉬엄 영어를 하면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는 초등학교 3학년 전에 영어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을수 있어 늦게 쫒아가는 아이에 비해 엄마도 아이도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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