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의 온기

'사람'을 향하여

by cometfactory

올라퍼 아르날즈의 앨범 <some kind of peace>(2020)이 하니아 라니, 이루마와 같은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재탄생되었다. 나는 하니아 라니와 이루마를 좋아한다. 하니아 라니의 음악 중에서도 2020년에 발매된 앨범 <Home>을 좋아해서 직구로 악보를 구매하고 음악회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어디든 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진정한 의미의 '집'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잘 닦인 그랜드 피아노가 아닌 먼지 좀 털어내야 할 것 같은 업라이트 피아노의 그 둔탁함은 어느새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듯하다. 거기다 페달이 주는 안락함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피아노의 '재탄생'이다. 아무튼, 올라퍼 아르날즈의 열 개의 작품이 재탄생되었다.

그중에서 많이 듣는 트랙은 9번 We Contain Multitudes – Yiruma이다. 이루마 음악의 아름다움은 앨범 <Room with A View>(2020)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21년 도이치 그라모폰의 '세계 피아노의 날' 이벤트에 함께 했을 때, 그렇게 반가웠다. ‘Sunset Bird’.


이루마의 We Contain Multitudes는 올라퍼 아르날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어디에 누구와 함께 있는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는 아르날즈의 표현보다는 좀 더 내면에 집중한 느낌이다. 내면에서 나오는 온기라고 할까. 그럴 때면 '사람'이 궁금해진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예고 없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허망기만 하다. 갑자기 눈물이 날 때가 있고 음악마저 아플 때가 있다. 그때, 조심스럽게 듣게 되는 Piano Works. 사람에 대한 온기를 다시 한번 데우게 된다. 보들레르가 포착했던 세상의 뒷모습을 날마다 새롭게 실감하지만 그때마다 <상승>을 읽으라. 할 수 있다.


We Contain Multitudes – Yiruma

https://www.youtube.com/watch?v=mmVpvtzU2bI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키의 아포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