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의사에게 유리한 퍼스널 마케팅
"어느 병원 다니세요?"
이 질문은 어느 순간부터 그다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제 환자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어떤 선생님이 진료하세요?"
그 말 한마디에 담긴 시대의 변화를,
MZ 의사들은 더 일찍, 더 절실히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이 떠오릅니다.
환자들과의 소통도 좋아하고, 진료에 대한 열정도 가득했지만
"제가 누구인지, 환자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군요.
병원 이름 뒤에 가려진 '나'를 드러내기 어렵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제는 시스템의 이름보다 ‘의사 한 사람의 얼굴, 말투, 철학’이 훨씬 더 큰 선택 기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 속에서, 특히 젊은 의사일수록 스스로를 보여줘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더 이상 소속된 병원의 간판이 나를 대신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랜딩이라고 하면 TV에 나오는 유명한 의사, 팔로워 수십만 명의 인스타그램 스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사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퍼스널 브랜딩은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작고, 현실적인 시작입니다.
하루의 진료를 마치고 “오늘 내가 환자에게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뭐였지?” 하고 떠올려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블로그에 짧게 적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아침 회진 전에 전날 본 환자의 상태를 스토리텔링처럼 정리해보는 것.
그걸 브런치에 써 내려가는 것. 그게 브랜드의 씨앗이 됩니다.
환자들은 중대 질환 외에는 이제 나이, 전문의 여부, 대형병원 근무 경력보다
의사의 인간적인 면, 소통하는 태도, 디지털에서 보여주는 말과 표정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진료 스타일을 보고, 블로그 후기를 정독하고, 유튜브 영상에서 상담 분위기를 미리 느껴봅니다. 심지어 DM 하나에도 “이 의사 선생님은 진심이 있구나”라는 신뢰가 생기기도 하죠.
이 시대의 환자들은 병원의 명성보다, 사람 자체와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의사에게는 감각적이고 유연한 디지털 언어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브랜딩의 주도권이 훨씬 유리한 편입니다.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글로 풀 수 있다면, 블로그나 브런치가 적합할 거고요.
감정의 온도를 나누고 싶다면 스레드 같은 플랫폼이 좋습니다.
짧은 팁을 시각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인스타그램이야말로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채널을 선택하고, 내 언어로 나를 표현하는 것.
브랜딩은 경험보다 ‘관점의 싸움’이고, 그 시작은 ‘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내 이름을 더 많이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의사인지, 어떤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진료하는지를
환자와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그 연결은 의사의 말을 더 귀 기울여 듣게 하고,
진료의 설득력을 높이며, 한 사람의 커리어를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변화시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의료인 혹은 의료인을 마케팅하는 마케터가 있다면
이 질문을 한 번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는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 내가 마케팅하는 의사를 어떻게 기억시킬 것인가?"
그 대답이 있다면, 브랜딩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 『의사 마케팅』
젊은 의사들이 커리어의 방향을 바꾸는 가장 전략적인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