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타인에게서 나를 찾는 나에게

나는 올바르게 가고 있는 건가요

by 탄고

“그거 했을 때 좀 힘들지 않겠어?”

“분명 후회할 걸? 내가 해봐서 하는 소리야”


살면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만나서 목소리를 들으며 나누는 대화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은 핸드폰이 생기게 되면서 문자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의 댓글 등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런 만큼 우리는 많은 말들에 노출되어 있다.

말이라는 것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글의 기능을 빌려 나오게 된다. 결국 타인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 말이다. 다시 말해 많은 말들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타인의 많은 생각과 경험들에 노출되어 있다는 말과도 같다.



우리는 흔히들 자신의 삶에서 잘못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혹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읽기도 하고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 사람의 경험을 근거로 한 조언을 듣는다.

실제로 나의 경우도 상담을 받기도하고 직장 상사에게 많은 격언을 듣기도 한다.


들었을 때 당시에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정말 좋은 말이다 싶은 말도 지금 와서 보면 그때 뭐라고 하셨었지 하며 생각이 나지 않는 말도 너무나 많다. 어렴풋이 기억하는 바로는 너무 좋은 말이라 메모도 해놓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지금은 그 메모조차 어디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심지어는 그 메모를 그렇게 찾아볼 수고를 하고 싶지도 않다.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은 휘발성이 강하다. 강하게 다가왔을지라도 내가 생각하고 내가 느낀 말이 아니라면 금방 사라져 버린다. 타인에 내게 해주었던 말들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라면 그 말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내 삶에 적용했거나, 내 언어로 되새겼거나 정말 필요한 말이었을 것이다.

해서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었다면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느낀 분명한 근거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생각과 마음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나를 너무 나태하고 잘못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그것을 그대로 행해주면 좋겠다.




처음의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서 계속하자면 우리는 타인의 말들에 너무 많은 노출이 되어있는 만큼 내 삶의 방향성과 정답을 때로는 타인의 말들 속에서 찾으려 할 때가 많다. 내가 왜 이렇게 느끼는지,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 때 등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게 정답이구나 싶은 말을 들어도 사실 그 말은 내게 그리 오래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대로 내가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것은 오래 남는다. 내 것이니까.


그렇기에 인생의 의미에 있어서도 정답에 있어서도 내가 느꼈을 때 맞다고 생각하고 믿는 것에 힘을 더 실어주고 나에 대한 문제도 내게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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