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과식하며 살아가고 있단다.
나: 이브,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브가 제게 인생에 도움 되는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나눠주었는데요. 결국 그 이야기들을 다 종합해봤을 때 가장 중요한 요점은 뭐가 있을까요?
이브: 그전에 말이다 리틀 퍼커. 내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내 삶 속에서 내가 찾은 가치관들에 불과하단다. 리틀 퍼커 네게는 네 인생에 딱 들어맞는 너만의 가치관이 있을 거야. 내가 해준 말이든 남들이 해준 말이든 아무리 그 말이 좋아 보이고 멋져 보여도 네 퍼즐에 들어맞지 않으면 그다지 중요한 퍼즐이 아니게 된단다. 해서 누군가 네게 새겨들으라며 조언이랍시고 그들의 가치관을 강조한다면 그런 사람의 말일수록 더 흘려들어도 좋단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너'란다. 그렇기에 네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해.
나: 그 누구의 목소리보다 바로 제 자신의 목소리를 더 귀 기울여 들어주라는 거죠? 노력해볼게요.
이브: 만약 내가 네게 나눠준 내 가치관들에 대해 다시 묻는다면 말이다. 이렇게 2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네 감정을 존중해주는 거다. 조심성 많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큰 네게 네 감정을 존중해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저마다 틀린 감정은 없다고 생각한단다. 모든 감정엔 이유가 있고 그 감정은 꼭 표현되어야 하지. 말로든 행동으로든 감정을 꼭 표현해주며 네 감정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 네 감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바로 너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믿는다.
두 번째는 지금의 행복을 찾는 것이란다.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인생은 길었고 어려운 일도 참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었단다. 아무리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도 충분히 그때만의 행복은 찾을 수 있었지. 그러니 지금 당장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단다.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 지금의 내가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그 시간의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단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들이 있겠지만 이 두 가지를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나: 고마워요 이브. 매 순간의 감정에 집중해보도록 노력할게요. 그런데 최근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이 뭐였을까를 생각해보면 불안함인 것 같아요. 저는 뭐에 그렇게 불안한 걸까요?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했고 지금도 가끔 그래요. 저도 물론 지금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뿐더러 집중하고 싶은 순간보다는 그냥 피하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게 들어요. 그러나 당장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자니 쉽게 그만두기가 어려운 거죠. 다음 진로를 아직 생각해보지도 않았고요. 이런 불안함과 답답한 마음이 드는 와중에 친구들은 저마다 직장에 정착해나가고 1년 2년 경력도 쌓여가고 있어요.
그래서 시골로 여행을 가면 그 풍경이 제게는 정답고 힐링이 되고는 해요. 명품백이나 비싼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없어요. 내가 들기 편한 가방과 내가 입었을 때 편한 옷을 입고 다니는 거죠. 그리고 그게 전혀 이상한 곳이 아니에요. 정말 모두가 편안해 보이는 거죠. 장소의 문제일까요? 다시 제가 사는 도시로 올라오면 금세 생각도 많아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도 생각이 증식되는 것처럼 커져가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걸 고려해야 하고 생각이 멈출 새가 없는 거죠.
이브: 네 고민의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네 말을 들으며 떠오르는 생각이 있구나. 우리는 너무 과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거야.
나: 단순히 음식을 말하는건 아닌거같은데요.
이브: 대다수의 위장병이 안맞는 음식을 먹어서가 아닌 너무 많은 음식을 먹어서라고 하잖니. 아침 점심 저녁에 디저트와 간식들까지 먹고 위가 쉴 틈이 없는거지. 어쩌면 우리 머리도 가끔은 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단다. 하루에도 수많은 연락을 받고 수많은 사이트들로부터 정보와 댓글들과 기사들을 접하고 너무나 많은 정보들에 짓눌리고 있는건 아닌가싶구나. 물론 누군가는 이를 두고 성공하기 정말 좋은 때라며 그 많은 정보들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그럴 준비가 안되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괴로운 일인거지.
나: 그래서 제가 힘들어서 마음이 번아웃되면 주변과의 연락을 끊는 걸까요?
이브: 그럴지도 모르지. 적당히 보고 적당히 흘려보내는 기술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접하는 많은 정보들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생각해보는거지. 세상에 해야하는 일은 없다. 다만 내가 그것을 할지 말지 선택할 뿐이다, 라고 말이다.
나: 해야하는 건 없다. 그것을 할지 말지 내가 선택한다. 색다른 접근이네요. 뭐든지 적당히, 라는 옛 말이 떠오르네요. 먹는 것도 연락도 세상과의 소통도 모든지 적당한 것이 좋겠죠. 그것도 과하면 체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