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마음을 채우고 싶어?
너는 왜 연애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대리님께서 건네오셨다. 대리님은 대리님의 썸남에 대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에 대해서 한참을 얘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연애를 하고는 싶지만 한 번도 떠올려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어떤 책에서 지난 인간사를 돌아보았을 때 사람은 욕망의 동물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사람의 핵심 욕망은 그 사람의 중심에 자리 잡게되며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느끼는 감정들은 우리의 핵심 된 욕망과 연관이 많은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감정이라는 것이 사람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했을 때 내가 주로 느꼈던 감정들은 답답함과 서운함이었다.
부모님에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가끔은 친한 친구에게 답답함과 서운함을 느꼈다. 내가 갈구하는 것은 이해와 챙김이었기 때문에 이해받고자 하는 나의 기대와 욕심은 늘 그 기대를 충족 받지 못한 채 서운함으로 찾아왔다.
"연애 왜 하고 싶냐고요? 사랑하고 사랑받으려고 하는 거죠" 내가 생각해도 나는 이 이유가 맞다는 것이 확실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는 행위가 연애라고 생각했다.
내가 채움 받고 싶은 마음의 종류가 있고 상대도 채움 받고자 하는 마음의 종류가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엔 어릴 적 쉽게 이해받지 못했던 내 마음과 감정을 누군가 나타나 "아 그랬겠구나,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고 들어주는 것이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연애와 사랑의 첫걸음은 내게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