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용이 범용화되면서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활발해져 상호보완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가상자산(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크립토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예상에서 AI와 블록체인의 시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a16z는 "챗GPT와 같은 AI 모델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운영이 어렵다. 컴퓨팅이나 데이터 소스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컴퓨팅이나 데이터 소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 글로벌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시장에서 AI 비용과 접근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은 딥페이크와 같은 AI 생성 콘텐츠 출처를 추적해 부작용을 방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생성형 AI를 분산화해 특정인이 모두를 대신한 결정을 내리는 권한을 갖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분산화된 오픈 소스 네트워크는 소비자를 보호하는 AI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a16z는 생성형 AI가 접목된 게임 시장에서도 블록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외 게임사들은 모두 자사 게임에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는 중소형 언어 모델 바르코를 자체 개발해 각종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게임 시나리오 생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네이버와 '하이퍼클로바X 활용 협력 사업 진행' 협약을 체결하여 게임 리소스 제작 효율화 연구를 진행하며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튀르키예(터키) 게임 개발사 테일월즈는 '마운트 앤 블레이드2'에서 챗GPT 활용 모드를 별도로 출시한 바 있다. 중국 환슝 스튜디오는 스테이블디퓨전 및 미드저니 등 이미지 생성형 AI 툴을 일러스트레이터 업무 보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a16z는 "게임에 AI 모델이 도입된 후 바뀐 핵심적인 요소들이 절차적으로 완전하게 실행되는지 (블록체인이) 검증하고 가상자산을 통해 제대로 실행됐음을 보장하는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다. 가상자산은 인센티브 모델 설계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명 가상자산 VC 비트와이즈 역시 2024년 가상자산 시장 변화 예상에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언급했다. 비트와이즈는 "AI가 가상자산을 온라인에서 상품 결제 가능하게끔 만들어 인터넷 고유 화폐로 인식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와이즈는 "우리 세대의 가장 큰 기술 발전은 여러 혁신의 결합에서 비롯됐다"며 "항공편 변경, 헤드폰 고장 시 새로운 제품 등 특정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AI 비서가 전 세계에서 손쉽게 결합할 수 있는 가상자산과 결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2024년부터 이같은 상호작용이 소규모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이 AI 산업의 주요 과제인 신뢰성 및 윤리적 문제, 부작용을 해결해 보안, 프라이버시, 투명성, 소유권 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언디파인드랩스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zkML(영지식머신러닝) 기술을 그 예시로 들었다.
zkML은 특정 머신 러닝 모델이 결과를 생성했다는 사실을 암호화로 증명하는 동시에 모델의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못해도 투명한 데이터 처리를 제공한다. 일례로 AI 생성 콘텐츠에 어떤 부분이 AI를 활용해서 제작됐는지 알아내고 이를 검증할 수 있다.
언디파인드랩스는 또 "AI가 생성한 콘텐츠 진위 여부를 블록체인으로 확인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잘못된 정보, 저작권 문제, 디지털 미디어의 신뢰도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거래의 투명성과 불변성을 보장함으로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확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